개인 최다 실점 경기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백정현이 LG전 부진 후 확 달라졌다.
뷰캐넌은 지난달 19일 대구 LG전에서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4볼넷 1탈삼진 10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던진 후 자제력이 좀 떨어졌으나 5회까지 소화했다. 뷰캐넌과의 면담을 통해 다음부터는 같은 일이 생겨서는 안되겠지만 생겨도 냉정함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고 본인도 다짐했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11/202006111035775872_5ee18b2eca94e.jpg)
뷰캐넌은 LG전 대량 실점 이후 3연승을 질주중이다. 24일 두산을 상대로 7이닝 9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둔 데 이어 30일 NC전(7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1실점)과 7일 SK전(6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뷰캐넌은 LG전 부진이 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에서 실점이 많았는데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무너진 상태였다.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한 경기였다"면서 "LG전 이후 정신을 차리고 매 경기마다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을 다해서 상대하는 느낌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정현도 마찬가지. 4일 잠실 LG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1실점(8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즌 3패째. 수비 실책까지 겹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백정현은 10일 키움을 상대로 3전4기 끝에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2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LG전 대량 실점이 백정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나도 처음 겪어본 일이었다. 그날 선발 투수가 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감사하게 여겼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자고 다짐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