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졌다. 결국 1985년 삼미가 세운 KBO리그 팀 역대 최다 18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5년 만에 불명예 기록이 나왔다. 두산 최원준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한화를 18연패 늪에 빠뜨렸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5로 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어진 연패가 결국 ’18’까지 왔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985년 삼미가 세운 불명예 기록과 35년 만에 타이를 이뤘다. 그해 삼미는 3월31일 구덕 롯데전을 시작으로 4월29일까지 인천 롯데전까지 18경기 연속해서 패한 바 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채드벨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1회초 시작부터 선취점을 줬다. 두산 1번타자 박건우가 채드벨의 4구째 146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2호 홈런.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4호, 박건우 개인 두 번째였다. 박건우는 홈런 포함 3안타 활약.
3회초에도 두산은 권민석의 안타, 박건우의 2루타에 이어 호세 페르난데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주환이 삼진을 당했지만 오재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추가점을 냈다. 김재환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5회초 두산의 추가점이 나왔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중견수 쪽 2루타에 이어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채드벨은 4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패째. 두산은 9회초 페르난데스가 박상원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6호 홈런.
한화는 9회 신인 박정현의 데뷔 첫 안타로 22이닝 만에 첫 득점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두산 대체 선발 최원준에게 꽁꽁 묶였다. 투구수 80개를 계획하고 올라온 최원준은 5회까지 총 84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144km 직구(47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2개) 커브(6개)를 섞어 던졌다.
개인 최다 이닝, 탈삼진 기록을 세운 최원준은 한화를 18연패 충격으로 몰아넣으며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두산은 시즌 21승12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18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7승27패가 되며 승률이 2할6리까지 떨어졌다. 이제 2할대 승률도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