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꼴찌-삼진 1위’ 박병호의 끝모를 침묵, 깊어지는 고민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13 09: 05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침묵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타순 변화도 소용이 없다. 키움의 득점력도 가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막 이후 박병호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성적에 머물고 있다. 3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1할9푼5리(118타수 23안타) 6홈런 17타점 삼진 48개 OPS 0.694의 기록이다. 지난 12일 창원 NC전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타율은 2할대가 무너지며 1할대까지 떨어졌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타율 꼴찌다. 그리고 삼진은 최다 1위다. 득점권 타율도 1할8푼9리에 그치고 있다. 장타력은 물론 해결사 역할도 전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공을 중심에 전혀 맞히지 못하고 있다. 일발 장타력도 어쨌든 공을 배트에 맞혀야 발휘될 수 있다. 컨택 확률이 떨어지면서 헛스윙이 많아지고 맞더라도 힘 없는 타구들이 양산이 되고 있다. 헛스윙 비율은 17.1%로 최다 2위다. 박병호와 같은 거포들에게 삼진과 헛스윙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장타라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고개를 숙이는 결과일 뿐이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키움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키움 손혁 감독도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상징과도 같은 4번 타자 자리가 아닌 2번 타순에 배치를 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부터 2번 배치가 시작됐다. 당시 손혁 감독은 “박병호가 득점권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선수 스스로 부담이 컸다. 강병식 타격코치와 상의 끝에 박병호의 2번 배치를 결정했다. 2번 타순에서 편하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서 처음 2번에 배치된 뒤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낸 뒤 이후 침묵했다. 12일 창원 NC전 역시 2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삼진만 3개를 당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혜성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도 삼진을 당했다. 6회초에는 3루수 뜬공, 9회초에는 2루수 뜬공을 때렸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3-2로 겨우 1점을 리드한 뒤 맞이한 1사 2,3루의 기회에서는 다시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정후의 맹타, 그리고 최근 트레이드로 합류한 전병우의 활약에 힘입어 타선이 유지되고 있지만 득점력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살아나야 키움의 타순도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지만 박병호가 혈을 막고 있는 모양새다. 
타순 변동도 소용이 없는 상황. 6월을 ‘버티기’의 기간으로 정하고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7월을 승부처로 보고 있는 손혁 감독의 입장에서는 박병호의 끝모를 침묵이 고민을 깊어지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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