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자책→ERA 상승’ 경이로운 구창모…2019 류현진 오버랩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13 08: 02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올 시즌 경이적인 평균자책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7이닝 1자책점이라는 특급 성적에도 평균자책점이 상승한다. 2019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던 류현진(토론토)의 역대급 시즌을 오버랩시키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0-2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뒤늦게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패전을 면했다.
비록 패전을 면하고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구창모는 시즌 7번의 등판 중 4번째 7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고 전 경기 1자책점 이하 경기를 이어갔다. 7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등판을 마무리 했다. 5월 리그 MVP에 빛나는 구창모의 화려한 시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3회초를 마친 NC 선발 구창모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rumi@osen.co.kr

무엇보다 7이닝 1자책점 투구를 하고도 평균자책점이 오르는 기현상은 구창모의 경이적인 시즌을 대변하는 지표다. 5월을 0.51의 평균자책점으로 마무리했지만 6월 첫 등판이던 6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0.66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이날 7이닝 1자책점 경기를 펼쳤지만 역시 평균자책점은 0.75(48이닝 4자책점)으로 올랐다.
류현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KIA)의 ‘좌완 트로이카’ 계보를 이어가려는 구창모는 이제 리그 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의 ‘아이콘’이라고 불려도 자연스럽다. 상위 리그를 평정했던 누군가와의 비교도 따라붙게 된다. 현재 연이은 호투에도 평균자책점이 오르는 구창모의 활약상은 1년 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2019년 류현진은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류현진 역시 구창모와 마찬가지로 5월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5월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로 내셔널리그 5월 MVP를 수상했다. 당시 시즌 평균자책점을 1.48까지 하락시켰다. 이후 6월 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35로 낮췄다. 다음 등판인 11일 에인절스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1.36으로 소폭 올랐다. 시카고 컵스전 7이닝 2실점(비자책점) 호투로 1.26까지 다시 평균자책점을 낮췄지만 6월 네 번째 등판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다시 1.27로 올라갔다. 1자책으로도 성적이 나빠지는 류현진의 화려한 시절이었다. 
그 모습을 1년 뒤 한국에서, 류현진의 한국 좌완 계보를 이으려는 구창모가 재현하고 있다. 구창모의 위상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알 수 있는 최근의 활약상이다. /jhrae@osen.co.kr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롱토스 캐치볼한뒤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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