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이정진 "70대로 보이려고 극단적 다이어트, 굶어서 9kg 감량"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6.13 09: 44

이정진이 캐릭터를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는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 이림으로 열연한 배우 이정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4월 17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진. /jpnews@osen.co.kr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까지 드라마계 스타작가 김은숙과 톱스타 이민호가 만나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민호는 소집해제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더킹'을 선택했고, 김고은, 우도환, 이정진, 정은채 등이 합류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태양의 후예' 백상훈 PD,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정지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정진은 극중 선황제의 이복형이자 이곤(이민호 분)의 큰아버지인 금친왕 이림을 연기했다. 태어나기는 첫째 아들이었으나 어미는 황후가 되지 못한 채 죽어 귀인으로 추증됐으며, 서자라는 이유로 13살이 돼 금친왕으로 봉해졌다. 내면에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한 인물로 이복형을 살해한 뒤, 25년간 황제 이곤과 대립각을 이뤘다. 또, 대한제국 40대 이림과 대한민국 70대 이성재의 1인 2역을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이정진은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이곤과 정태을(김고은 분)이 각자의 차원에서 악인 이림을 없애고 평행세계를 되돌리고자 했다. 이곤은 역모의 밤에서 만파식적을 들고 도주한 이림의 뒤를 쫓았고, 결국 당간지주 앞에서 이림을 사인검으로 베며 모든 걸 원래대로 되돌렸다. 정태을 역시 차원의 틈에 가두고 있던 이림을 총으로 쐈다. 그 순간 이림이 남긴 시계가 되돌아가며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놨다. 이림을 죽이고 26년 만에 황제의 소명을 지키게 된 이곤은 다시 어렵게 재회한 정태을과 평행세계를 여행하면서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배우 이정진. /jpnews@osen.co.kr
이정진은 "'더킹'이 오늘 막방인데, 정말 9개월의 대장정이었다"며 "데뷔 20년 차가 되니까 매 작품이 끝나면 아쉬움이 있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있더라. 이번 '더킹'은 규모도 크고, 촬영 기간도 길었던만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좋은 스태프, 좋은 배우들과 작품을 해서 진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최강 빌런 캐릭터였던 이정진은 "감정적으로 나만 다른 결이었다"며 "다른 배우와 자주 마주치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많이 보지 못했다. 그래도 촬영 장소가 비슷해서 얼굴을 보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정진은 1인 2역에 대해 "김은숙 작가님과 감독님이 40대와 70대를 같이 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고 하더라. 모든 배우들이 대본이 나오기 전에 캐스팅 됐는데, 나도 그 얘기를 듣고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다. 어떤 작품이든 실제 경험한 것을 연기할 순 없으니까, 상상력을 토대로 작가님과 감독님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했다. 그래서 1~2회는 강렬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림 캐릭터를 위해 체중도 감량한 이정진은 "살도 많이 뺐다. 연예인들을 보고 농담으로 '입금 전, 입금 후가 다르다'고 하는데, 좀 무리를 했다"며 웃었다.
그는 "물론 분장을 하겠지만 누가 봐도 내 얼굴을 70대로 보진 않는다"며 "운동을 하면서 식단 관리도 하고 무리하면 안 되는데, 생으로 굶으면서 담배도 피우고 운동도 안 했다. 최근 피부과를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아이고 세상 안 좋은 건 다 했네'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렇게 하루에 계란 3개 먹으면서 극단적으로 굶었더니 한 달 반 만에 9kg이 빠졌고, 주름도 많이 생겼다. 키가 184cm인데, 69kg까지 빠졌다"고 털어놨다.
촬영 내내 몸무게를 유지한 이정진은 속옷이 너무 커져서 다시 샀다는 '웃픈' 일화까지 공개했다. 
현재 살을 찌우면서 몸을 회복하고 있는 그는 "요즘 굉장히 많이 먹고 있다. 살 빼면서 못 먹은 것까지 다 먹고 있다"며 "촬영도 중요하지만 잘 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잘 회복해야 그 다음 작품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