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vs 문승원, 에이스 맞대결 같았던 명품 투수전 [오!쎈 인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6.14 00: 01

KIA 타이거즈 임기영(27)과 SK 와이번스 문승원(31)이 멋진 투수전을 선보였다.
임기영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체인지업은 임기영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주무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체인지업의 구사비율은 34.7%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의 비중이 많이 낮아졌다. 전체 92구 중 체인지업은 19구(20.7%) 뿐이었다. 대신에 슬라이더(20구)와 투심(18구)을 더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SK 타자들은 달라진 임기영의 레퍼토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사진] KIA 임기영(왼쪽), SK 문승원 / OSEN DB

임기영은 경기 후 "SK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많이 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직구, 투심, 슬라이더 같은 구종들을 더 많이 던지고 체인지업은 중요한 순간에만 던졌다"고 설명했다.
평소보다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역시 임기영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체인지업으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날 잡은 아웃카운트 18개 중 5개가 체인지업을 던져서 잡아낸 아웃카운트였다. 
문승원도 임기영 못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시속 146km를 찍으며 KIA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투구를 펼쳤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에는 연신 KIA 타자들의 헛스윙이 나왔다. 4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4구째 시속 144km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0-1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 투수가 적시타를 맞아 2실점이 됐다. 7⅓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실점. 그러나 운이 없었다. 
임기영과 문승원이 보여준 명품 투수전의 결과는 KIA의 2-1 승리로 끝났다. 박준표(1이닝 무실점)-전상현(1이닝 1실점 비자책)-문경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KIA의 필승조는 야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지만, 이날 투수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명품 투수전을 완성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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