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유한준(KT)이 천금 같은 한 방을 날리며 위기에 몰린 마법사 군단을 구했다.
KT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4 재역전승을 장식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차전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1차전을 패할 경우 2차전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아주 크기 때문.
이강철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삼성에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2일 수원 두산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자칫 하면 분위기가 가라 앉을 위기에 놓인 KT. 유한준이 동점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5-4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더블헤더 1승 1패로 마감했다.
2-4로 뒤진 KT의 5회초 공격. 선두 타자 배정대가 삼성 선발 이승민에게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강백호가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그사이 배정대는 3루까지 진루했다.
유한준은 이승민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공략해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134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빨랫줄 같은 타구로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째. 지난 9일 수원 KIA전 이후 4일 만에 손맛을 봤다. 4-4. 승부는 원점.
KT는 박경수의 좌익수 방면 2루타, 문상철의 볼넷에 이어 대타 장성우의 우전 적시타로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어렵게 주도권을 다시 잡은 KT는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KT는 삼성을 7-4로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유한준의 한 방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