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번째 '엘롯라시코'도 1점 차 승부로 끝났다.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이날 1점 차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LG 내야수 구본혁이 '엘롯라시코'를 웃기고 울렸다. 경기 MVP급 활약을 하다가 송구 하나로 미끄러졌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구본혁은 9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김민성이 (선발에서) 빠지고 뒤에 대기한다. 더블헤더 2경기(11일)에 모두 출장하고, 연장전(12일)까지 뛰면서 피곤해 보인다"며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백업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구본혁은 3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2사 1,3루에서 채은성의 외야 뜬공 아웃으로 득점에는 실패.

0-1로 뒤진 4회 LG는 무사 1,3루에서 정근우의 내야 안타로 2-2 동점이 됐다. 1사 1,2루에서 구본혁은 롯데 선발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때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호 홈런, 지난해 데뷔한 그의 통산 2호 홈런.
구본혁은 6회에도 1사 1,3루 찬스에서 유격수 옆 땅볼 타구로 1타점을 올렸다. 6-3으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7회 수비에서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보여줄 뻔 하다가 실책이 됐다. LG는 여건욱이 2사 후 볼넷-안타-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대타 안치홍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구원 투수 최동환이 볼넷을 내줘 다시 2사 만루 위기.
오윤석의 때린 타구는 3루 베이스 옆으로 빠져나가는 듯 했으나 구본혁이 베이스 뒤쪽에서 백핸드로 잘 잡았다. 어려운 바운드를 잘 잡아내 감탄을 부르는 호수비였다. 그러나 1루로 던진 것이 조금 낮고 옆으로 날아가면서 1루수 김용의가 포구하다 놓쳤다.
기록은 내야 안타와 3루수 송구 실책. 그 사이 3루 주자가 동점 득점,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스코어는 7-6으로 역전됐다. 구본혁은 자신의 송구 실수에 너무나 아쉬워했다.
구본혁은 1점 뒤진 9회말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1루에서 대주자 정주현으로 교체. 이천웅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로 이어졌다. 진루타나 희생타면 동점. 그러나 대타 박용택이 헛스윙 삼진, 김현수가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LG는 패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