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치홍이 부상을 안고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재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햄스트링 통증이 있어 당분간 정상 출장이 힘들 전망. 안치홍은 "길게는 아니지만 당분간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7승 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로서는 전력 마이너스. 안치홍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6타점 5득점으로 공격력을 보탰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안치홍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 경기 후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있었다.

안치홍은 경기 후 "어제 2루 수비에서 실책을 하는 순간 햄스트링 통증이 왔다. 타이트한 경기를 계속 하면서 피로가 쌓여 생긴 것 같다. 어정쩡하게 경기를 뛰는 것보다는 회복하고 관리해서 경기에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선발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12일 LG전에서 안치홍은 3회 정근우의 땅볼 타구를 1루쪽으로 달려가면서 잡으려다 놓치고 넘어졌다.

이날 롯데는 1회 전준우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 나갔으나, 4회 LG 구본혁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6회까지 3-6으로 끌려갔다. 7회 롯데는 2사 후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전준우의 볼넷, 손아섭의 안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안치홍이 대타로 나왔다. 여건욱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6-5로 따라붙었다. 1루로 나간 안치홍은 신본기로 대주자 교체.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안치홍은 "9회가 아니라 7회라 따라가는 점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 스윙이 아닌 투수 중심으로 짧게 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대처하면서 투수 중심(센터 방향)으로 짧게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롯데는 지성준이 볼넷을 골라 다시 2사 만루, 오윤석의 3루 선상 안타성 타구를 3루수 구본혁이 잘 잡아 1루로 던졌으나 1루수가 잡지 못했다. 내야 안타와 3루수 송구 실책. 그 사이 2루 주자 신본기까지 들어와 7-6으로 역전시켰다. 롯데 불펜이 1점 리드를 잘 지켜 승리했다.
안치홍은 '14일도 쉬어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 같다. 길게는 아니지만 당분간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햄스트링 통증은 완치하지 않고 무리했다가 덧나기 쉽다. 당분간 2루 수비와 중심 타선의 안치홍 공백을 준비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