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SK 감독에 이어 류중일 LG 감독도 심판 판정과 비디오 판독 확대에 소신 발언을 했다. 최근 논란이 된 태그업 플레이, 보크도 ‘공정성’을 위해서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로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허운 심판위원장과 티타임을 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LG는 지난 5월 24일 잠실 KT전에서 4-4 동점인 3회 1사 1,3루에서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주자 정근우가 태그업으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KT는 다음타자 오지환과 승부하기 전에 투수가 3루로 공을 던져 리터치를 확인했고, 3루 심판은 정근우가 먼저 베이스를 떠났다고 아웃을 선언해 득점이 취소됐다.
황당한 LG는 류중일 감독이 판정에 항의했으나, 리터치 플레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제대로 어필이 되지 않았다. 4심합의도 없었다. TV 중계화면으로는 정근우는 포구 후 정상적으로 리터치를 했다. 판정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11일 잠실 SK-LG전에서는 보크 논란이 있었다. SK는 3-3 동점인 7회초 2사 만루에서 로맥이 김대현에게 3구삼진을 당했다. 헛스윙 삼진 직후 로맥과 염경엽 감독은 김대현의 보크라고 항의했으나, 심판진은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았다. 앞서 4심 중 누구도 보크를 선언하지 않았고, 보크 역시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경기는 속행했다.
염경엽 감독은 12일 “(김대현의) 2구째부터 보크였다. 감독들은 매 시즌 심판들이 보크를 잡았던 기준을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은 올 시즌 기준으로 봐도 보크가 맞다”며 “다만 보크는 심판이 잡아야 한다.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고, 감독이 항의한다고 번복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전에는 운이 없다고 넘어갔지만, 요즘은 영상을 통해 논쟁이 된다. 리그의 신뢰와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논쟁거리가 없는 리그가 잘 운영되는 리그다”고 작심 발언을 더했다.

13일 류중일 감독은 염경엽 감독과 의견을 같이 했다. 류 감독은 “(리터치 아웃 이후 최근) 심판위원장과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비디오 판독 대상 확대는 단장들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하더라. 어제 염 감독도 발언을 했는데, 바뀌려면 실행위에서 논의해야 한다. 차명석 단장에게 의견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보크와 리터치는 비디오 판독 항목으로 확대하자고 했다. 그는 “보크는 순간적으로 못 볼 수도 있다. 비디오 판독으로 보면 심판도 좋을 것이다. 공정성을 위해서 하자는 것이다. (모든 팀이) 서로 피해를 안 보기 위해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은 모든 경기를 TV 중계를 하고 영상으로 모든 장면을 다시 확인볼 수 있다. 비디오 판독 항목을 확대한다고 해서 스피드 업에 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판정이 나오면 심판들도 부담된다. 번복해서 판정을 바로잡아 논쟁거리를 없애는 것이 더 발전적이다. 어느 팀이 유리하냐, 불리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실행위가 열리고 비디오 판독 대상이 확대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류 감독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닌 플레이나, 애매한 상황일 경우에 4심 합의를 적극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심판끼리 합의해서 잘못 봤다고 생각되면 판정을 번복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야 심판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다”고 당장 지금부터라도 개선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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