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최지광, "오승환·우규민 선배 장점 배우고 싶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14 11: 02

최지광은 삼성 필승조의 중심이자 대체 불가 선수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최지광은 지난해 3승 8패 2세이브 10홀드(평균 자책점 4.10)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들어 최지광의 비중과 위상은 절대적이다. 13일 현재 16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17. 최고 150km 안팎의 빠른 공과 140km대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커브로 상대를 제압한다. 구단 안팎에서 "삼성 필승조 가운데 최지광의 구위가 가장 뛰어나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13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지광은 "캐치볼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정확하게 세게 던지면서 마운드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군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상대 타자의 성향에 대해 파악하고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 알게 됐다. 1,2군을 왔다 갔다 할 때 잘 몰랐는데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투수를 꿈꾼다. 최지광 또한 마찬가지. "감천초등학교·대신중학교 대선배인 윤성환 선배님처럼 최고의 선발 투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면서 "필승조에서 뛰면서 오승환 선배님과 우규민 선배님을 우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에 대한 미련은 없을까. 그는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지광에게 필승조의 매력을 묻자 "짧은 이닝 동안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환히 웃었다. 또 "오승환 선배님의 말도 안 될 만큼 위력적인 구위와 우규민 선배님의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제구와 손 감각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 필승조는 '통곡의 벽'이라 불렸던 왕조 시절 필승조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최지광은 "그때 필승조에 범접할 수 없다. 특정 선수 몇 명이 좋은 게 아니라 불펜 전체가 아주 탄탄했다. 앞으로는 더 좋아지겠지만 아직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지광은 이어 "당시 필승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어마어마했다. 불펜이 워낙 탄탄해 타선이 3점을 내고 선발 투수가 5이닝만 소화하면 이겼다고 들었다. 그게 가능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지광과 윤성빈(롯데)은 고교 시절 부산고의 원투펀치로 전국을 호령했다. 이들은 절친한 동기동창이지만 프로 데뷔 후 평생 서로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얄궂은 운명이 됐다. 최지광은 "고교 시절 수치상 기록은 성빈이보다 내가 더 좋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성빈이는 아시아권에서 보기 힘든 체격 아닌가. 큰 키에서 빠른 공을 던지니까 스카우트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선수였다"고 말했다. 
또 "성빈이는 나보다 키가 훨씬 더 컸고 나는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에 불과했지만 성빈이는 150km 초반일 만큼 차이가 컸다. 신체 조건과 구속이 나보다 압도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윤성빈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성빈이는 장점이 아주 많은 투수다. 아직 많이 어리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최지광은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신다. 두 분 다 야구를 좋아하셔서 작년에 야구장에 많이 오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오시니까 야구 보러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전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운드에 우뚝 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최지광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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