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겼다. 한화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18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14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9회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12일 대전 두산전까지 이어진 18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1985년 삼미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아시아 최초 19연패 불명예는 피했다. 지난달 22일 NC전 이후 23일 만에 승리한 한화는 시즌 8승(27패)째를 올렸다. 한화의 18연패 탈출 제물이 된 두산은 21승13패가 됐다.


전날(13일) 두산이 4-3으로 리드한 3회말 우천 중단된 뒤 이날 서스펜디드로 넘어온 경기는 한화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에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부터 재개됐다. 두산은 전날 2이닝 43개의 공을 던진 선발투수 유희관을 내렸다. 롱릴리프로 홍건희가 투입됐다. 전날 선발 한승주가 1⅔이닝 만에 교체된 뒤 이현호가 1⅓이닝을 던졌던 한화는 김범수 카드를 꺼냈다.
두산이 4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2사 2,3루에서 한화는 최주환을 고의4구로 1루에 보내며 이유찬과 승부를 택했다.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4번 타순에 교체로 들어간 이유찬을 상대로 김범수는 1~3구 연속 볼을 던졌다. 스리볼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4~5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7구째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고 위기를 넘겼다.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1사 후 양성우가 유격수 쪽 빗맞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홍건희의 폭투 때 2루에 진루한 양성우는 최재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되는 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두산은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김범수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35km 슬라이더를 공략, 중앙 백스크린을 때리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0m, 시즌 8호 홈런. 두산이 5-4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한화가 7회말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1사 후 두산 박치국에게 박한결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정은원이 바뀐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오며 6-5로 역전했다. 1루 주자 이용규가 빠르게 타구 판단을 한 뒤 홈까지 전력 질주하며 역전 득점을 올렸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정은원은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19경기 만에 5회 이후 리드를 잡은 한화는 8회초 시작부터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투입했다. 그런데 믿었던 정우람이 무너졌다. 두산은 1사 후 박건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페르난데스의 투수 땅볼 때 2루에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한화 배터리는 최주환을 고의4구로 보내며 이유찬과 승부를 택했다. 이유찬은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박건우가 홈에 들어와 6-6 재동점이 됐다.
하지만 정우람이 9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으며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연장전이 없는 서스펜디드 규정상 9회말이 한화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끝내기 주자로 나갔다. 두산이 김강률에서 함덕주로 투수를 바꿨지만 한화는 끝내기를 만들어냈다. 정은원의 1루 땅볼과 김태균의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호잉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폭투로 2사 2,3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노태형이 좌측에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지긋지긋한 18연패를 끊었다.

한편 이날 경기 기록은 14일이 아닌 13일로 최종 집계된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경기 종료 시점이 아닌 개시일을 기준으로 한다. 한화의 18연패 탈출 날짜는 공식 기록상 13일로 남는다. 한화의 승리도 실제 날짜로는 23일 만이지만 기록상으로는 22일 만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