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5일간 140구, 공 안 피한 이용규…KS처럼 싸운 한화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14 16: 29

마치 한국시리즈를 보는 것 같았다. 한화가 연패 탈출을 위해 투혼의 야구를 했다. 
한화는 14일 대전 두산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9회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13일) 두 차례 우천 중단 끝에 두산이 4-3으로 리드한 3회말 한화 공격에서 서스펜디드로 미뤄진 이날 경기에 한화는 9회말 2사까지 무승부 위기에 몰렸지만 짜릿한 끝내기로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KBO리그, 나아가 아시아 프로야구 역대 최초 19연패 위기에 몰린 한화는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불펜 투입을 고려했지만. 예정대로 14일 기존 경기에 선발 투입하기로 했다. 그 대신 지난 10~11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18구, 2⅓이닝 65구를 던진 김범수가 이틀만 쉬고 출격했다. 

4회초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투구수를 따지면 김범수가 오늘 등판하면 안 된다. 상당히 무리다.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투입하는 것이다”며 “두산 타자들이 김범수 공을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김범수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갈 수 있을 대까지 가야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4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유찬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고 포효했다. 5회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6회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7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3⅓이닝 57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김범수는 최근 5일 사이 3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총 140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범수의 활약에 힘을 받은 한화 타선도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박한결이 볼넷을 골라냈고, 이용규가 박치국의 2구째 체인지업이 오른 다리 쪽으로 들어오자 피하지 않고 맞았다. 사구 출루. 
종아리 사구로 몇 차례 고생했던 이용규였지만 이날은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잊을 만큼 간절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정은원이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용규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6-5 역전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선행주자 박한결 바로 뒤에 붙어서 들어올 만큼 젖먹는 힘까지 썼다. 
그러나 승리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6-5 리드를 잡은 한화는 8회초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조기 투입했지만 2사 1,2루에서 이유찬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믿었던 정우람의 블론세이브. 하지만 9회말 2사 2,3루에서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18연패를 끊었다. 한국시리즈처럼 싸운 투혼의 승리였다. /waw@osen.co.kr
7회말 1사 1,2루 한화 이용규가 정은원의 안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