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놓았던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한화의 2연승을 이끌었다. 18연패 탈출 직후 2연승, 한화에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날이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를 3-2로 이겼다. 선발 서폴드가 6이닝 8피안타 2사구 4탈삼진 2실점(무자책) 역투를 펼치며 한화에 모처럼 연승을 안겼다.
한화는 전날(13일) 3회 우천 중단된 경기가 서스펜디드로 열리면서 서폴드의 4회 구원등판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18연패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서폴드를 불펜으로 당겨쓸 수 있었지만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정공법을 택했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대행은 “외국인 선수들은 잠자는 시간부터 경기 준비까지 루틴을 엄격하게 지킨다. 서폴드의 퍼포먼스가 최대한 잘 나올 수 있는 루틴을 지켜주기로 했다”며 “불펜 대기도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송진우 투수코치님과 상의해서 예정대로 선발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스펜디드 경기에는 서폴드을 아끼는 대신 김범수를 썼다. 지난 10~11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18구, 2⅓이닝 65구를 던진 뒤 이틀밖에 쉬지 못했지만 무리수를 강행했다. 김범수는 서스펜디드 경기에 4회부터 나와 3⅓이닝 57구 1실점으로 역투하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18연패를 끊고 난 뒤 14일 기존 편성 경기에는 서폴드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발등판했다. 서폴드는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주지 않았다. 6회에는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되며 2점을 내줬지만 모두 비자책점. 6회까지 91개의 공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서폴드는 최고 147km 포심(13개) 투심(15개) 커터(16개) 등 패스트볼 외에도 체인지업(26개) 커브(21개)를 적절히 구사했다. 한화의 18연패 전 마지막 승리였던 지난달 22일 창원 NC전 이후 23일, 4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4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4점대(4.11)에서 3점대(3.63)로 낮췄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서폴드뿐만 아니라 마무리투수 정우람도 아꼈다.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2이닝 36구를 던진 정우람은 이어진 경기에서 불펜 대기조에서도 빠졌다. 7회 필승조 박상원에 이어 8~9회 신예 황영욱과 문동욱을 올리는 대담한 운용을 보였다. 두 투수 모두 1점차 리드의 부담스런 상황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각각 데뷔 첫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