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약 2년 만에 고척돔에서 승리를 따냈다. 노경은 역시 히어로즈 상대의 트라우마를 탈피했다.
롯데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5 승리를 거두며 지난 2018년 9월28일부터 이어져 온 고척돔 9연패를 마감했다. 지난 2018년 9월27일(8-6 승리) 이후 628일 만에 고척돔에서 거둔 승리다.
선발 노경은 역시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13년 4월 24일부터 이어져 온 히어로즈 상대 8연패를 탈출했다. 롯데와 노경은 모두 흑역사의 기록에서 벗어나는 하루를 만들었다.

일단 롯데의 고척돔 악몽을 벗어나는데에는 선발 노경은의 역투가 결정적이었다. 노경은은 이날 과거 넥센 시절부터 7년 동안 이어져 온 히어로즈전 징크스를 벗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포심은 5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투심(21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6개), 커브(15개) 등 변화무쌍한 구종으로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2회 박동원, 5회 허정협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3실점 했지만 이후 특별한 위기로 발전시키지는 않았다.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 역투를 펼쳤다. 어느덧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 히어로즈전 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2012년 10월 2일 이후 2814일 만에 히어로즈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타선 역시 이전과 달리 고척에서 주눅들지 않고 압박했다. 2회 키움의 연이은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뽑아냈고 4회 이대호의 솔로포, 5회 상대 폭투로 득점을 추가했다. 주장 민병헌이 혼신의 질주를 펼치면서 팀에 점수를 안겼다. 키움이 홈런포 두 방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박진형, 구승민 등 필승조들이 등판해 추격 흐름을 차단시켰다.
그리고 8회초, 중심타선인 손아섭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지시하는 등 달아나는 점수를 뽑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결국 1사 1,2루에서 딕슨 마차도의 적시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유의 중전 적시타 등을 묶어 7-3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상대의 도움도 있었지만 롯데는 이전과 달리 고척에서 집중력을 과시하면서 힘겨운 연패를 탈출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