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한 개 하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느꼈네요."
오승환(삼성)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277세이브, 일본 NPB에서 80세이브, 미국 MLB 42세이브를 거두며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거두며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까지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2사 후 볼넷 두 개를 내줬지만, 리드를 지키면서 KBO리그 278번째 세이브,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오승환은 "오늘 세이브가 아니고 접전이어도 나가기로 했다"라며 "오랜만에 국내에서 세이브를 했는데, 팀 경기력이 좋아진 와중에 기록해서 잘 맞아 떨어져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마무리 상황에 나간 것이 언제 정해졌나.
- 오늘 세이브 아니었어도 접전이었어도 9회에 나갔을 것 같다. 9회에 준비하라고만 해주셨다.
▲ 9회 나간다는 것이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은?
- 오히려 8회 나가면서 공이 좋지 않아서, 9회에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를 주고 싶다고는 생각을 했다.
▲ 400세이브가 의미는 없지만 빨리 털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 오랜만에 국내에서 세이브를 했다. 우리 팀 경기력이 좋아진 와중에 기록해서 나도 그렇고 다 좋아질 것 같다. 팀과 잘 맞아떨어져서 좋다.
▲ 감회가 새롭거나 하지는 않나.
- 많이 더 느꼈던 것 같다. 세이브 하나 하기가 힘들구나를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다.
▲ 9회 앞선 상황에서 준비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 다른 때보다 긴장을 더 한 것 같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이전 경기에 좋지 않아서 벤치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 긴장이 앞섰던 것 같다.
▲ 연속 볼넷이 나왔는데, 긴장 때문인가.
-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볼넷이 나왔다. 그렇지만, 구위가 나빠서 나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감독님께서 기술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느 정도인가.
- 매일 캐치볼을 하면서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초반보다는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잠깐 감독님과 눈이 마주쳐서 이야기했다. 감독님 같은 경우는 해외 진출 전부터 전력분석을 해주셨다. 좋지 않을 때 항상 여쭤보곤 했다.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일찍 저에게 이야기하고 싶으셨을텐데 우연히 시간이 맞았다. 말씀을 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
▲ 가장 좋았을 때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인가.
- 몸상태는 100%라고 생각한다. 공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관중이 없었던 것도 작용한다. 관중이 있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구위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 정수빈을 삼진을 잡는 투심은 이전과는 다른 것 같다.
- 일본 가기 전부터 던졌던 공이다. 자주 던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던졌던 구종이다.
▲ 동료들이 물 뿌려주고 축하해줬다.
- 생각도 못했다. 동료들이 챙겨준다는 생각이 기쁘다. 팀이 더 끈끈하게 가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
▲ 불펜 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있나.
- 평상시에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야구 이야기 외적으로도 많이 한다. 사이도 좋다.
▲ 오승환이 마무리면 삼성 불펜이 더 강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 강해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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