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야수 최고참의 투혼이 진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82년생 이대호’가 6월 몰아치기를 시작했고 팀의 기류도 상승곡선으로 향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6일 고척 키움전에서 4회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의 3구 째 131km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고 6월에만 벌써 5홈런 째를 때려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4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이대호의 6월의 타율은 2할6푼1리(46타수 12안타)로 5월 타율 3할4푼9리(86타수 30안타)보다 낮다. 하지만 1홈런 15타점을 기록했던 5월보다 6월, 좀 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이 6월에만 5개의 홈런포를 때려냈고 13타점을 추가했다. 이대호의 장타, 활약상에 따라 팀의 기류도 달라지는 상황인데, 이대호가 순도높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롯데는 5할 승률 이상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혹자들은 이대호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실력이 차츰 저하되는 ‘에이징 커브’를 걱정한다. 하지만 ‘에이징 커브’ 논쟁이 생길 때마다 이대호는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극복했다.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야수 최고참이지만 여전히 팀의 4번 타자로 중심을 지키고 있고, 전준우와 함께 팀 내 최다 홈런(6개), 최다 타점(28타점), 최고 OPS(0.914)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도 3할7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해결사의 기질을 과시하고 있다. 만 38세의 베테랑 타자는 여전히 팀 내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1루수로도 23경기(22선발)에 나서며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범위 안에 오는 타구는 유연한 몸동작으로 여유있게 처리한다. 아직 이대호의 실책은 0개다. 비시즌 외야수 전준우의 1루수 전향도 고려했던 롯데지만, 이대호는 여전히 팀 내 최고 타자이자 가장 수비가 좋은 1루수라는 점까지 과시하고 있다.
주루플레이까지도 올 시즌에는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팀이 활발하게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뛰고 있다. 그동안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금강불괴’의 체질인 덕에 부상에 대한 걱정도 덜게 만들고 있다.
여전히 이대호가 롯데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대호도 올해는 그 비중의 무게를 오롯이 감내하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고참의 투혼이 팀의 진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대호가 없는 롯데는 아직 상상하기 힘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