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일시정지 시켰다. 모든 공연은 멈췄고, 특히 월드투어로 글로벌 팬들을 만나는 K-pop 아티스트, 팬들의 상실감과 타격은 컸다.
그 사이 집에서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의 올 1분기 전세계 구독자는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1577만명이 증가했고, 국내 4월 결제액은 역대 최대인 439억원을 기록했다.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플랫폼의 장점도 있지만, 플랫폼이 제공하는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콘텐츠 소비 활동의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 역시 온라인 공연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는 온라인 공연의 시장성과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방콘 더 라이브의 관객은 총 75만 6600여 명. 1년 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월드투어 라이브 스트리밍 동시 접속자 수가 14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이다. 장기간의 투어 부재로 인해 온라인 공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숫자다.
이 수치는 기존의 온라인 공연과는 다른, 통합적 시각의 콘텐츠 기획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으로 플랫폼만 옮겨오는 것이 아닌, 공연 기획과 팬 경험 확장, 오프라인 경험 연동까지 빈틈 없이 꽉 짜여진 기획으로 온라인 공연의 가치를 극대화해 ‘온라인 공연의 오리지널 콘텐츠 화(化)’ 라는 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