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에 다시 한 번 단두대 매치가 찾아왔다.
대구 FC는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10(2승 4무 1패)로 3위 강원(승점 11) 추격에 나섰다. 반면 부산은 패색이 짙던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로 만들며 승점 4(4무 3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했다. 3연승을 노리는 대구나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부산. 두 팀 모두 간절했다. 이런 마음이 경기에서 나타났다. 양 팀 모두 빠른 공격과 몸을 날리는 수비로 혈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력은 경기력이고 결과는 결과다. 이날도 부산은 승리하지 못하며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 2무 5패)와 함께 유이한 K리그1의 무승팀으로 남게 됐다.
인천과 부산 모두 무승이지만 경기력에서는 미세하게나마 부산이 좋다. 대구전에서도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두 번의 리드를 내주고도 따라잡는 저력을 뽐냈다.
부산의 조덕제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다음 경기 상대 인천도 (무승으로) 분위기가 다운 됐다. 해볼만 하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 부산은 경기력에서 이길만 하다고 평가받던 광주 FC 원정에서 1-3으로 참패하기도 했다. 결정력과 집중력 부재가 부른 참사였다.
조덕제 감독은 인천전에 대해서 “우리 경기력이 나쁘면 희망이 없을 것이다. 다행히도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다음 경기 인천과 맞대결서 모든 것을 얼겠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5년여만에 염원의 K리그1 승격을 이룬 부산이지만 누가 봐도 최악의 스타트다. 벌써 8경기 만에 찾아온 인천과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하며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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