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못 따라가요” 데뷔부터 지금까지…변치 않은 오승환의 장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18 05: 52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승환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 등판해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주환을 뜬공 처리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유찬을 내야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오승환의 올 시즌 첫 세이브이자 2013년 9월 24일 인천 SK전 이후 2457일 만에 KBO리그에서 거둔 세이브였다. 아울러 이 세이브로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신바람 3연승을 달렸다.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9승 19패 5할 승률을 맞췄다. 두산은 4연패에 빠지며 시즌 16패(21승) 째를 당했다.9회말 마운드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오승환은 다음 날인 17일 다시 한 번 마무리 투수로서 위력을 과시했다. 6-3으로 앞선 9회말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고, 이번에는 삼진 한 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지우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KBO에서 277세이브를 따냈고,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80세이브, 42세이브를 올렸다.
7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 무대에서 오승환은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150km의 직구를 던지면서 화려하게 ‘끝판대장’의 복귀를 알렸다.
전력분석원으로 오승환의 데뷔 때 모습부터 꾸준히 지켜본 허삼영 감독은 “ 투구 움직임도 좋아졌고 릴리스 연결도 좋아졌다.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의 장점이 나와야 한다”라며 “공을 끌고 나오는 능력이 좀 더 향상돼야 위에서 찍히는 느낌의 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던 허 감독은 “아직 완벽하게 안 됐지만, 본인이 인지하고 있다.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캐치볼을 하다보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본연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완벽’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굳건한 오승환만의 장점도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구위를 떠나서 일단 오승환이 올라가면 막을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된다. 이 부분은 아무나 평가하거나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마운드에 침착하고 표정 관리는 정말 대단하지 않나”고 반문하며 오승환이 가지고 있는 장점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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