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판독기'였던 호크아이, EPL 재개하자마자 말썽...골 도둑맞은 셰필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6.18 09: 3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자랑하는 골라인 판독기, 일명 ‘호크아이’가 재개 첫 경기부터 말썽을 부렸다. 
아스톤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2019-2020시즌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후 3개월 만에 열리는 첫 경기지만 헛심 공방 끝에 무득점으로 경기가 끝났다. 
그 과정에서 심각한 오심이 있었다. 전반 42분 셰필드의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셰필드 올리버 노우드의 프리킥이 빌라의 골키퍼 오르얀 닐란의 손에 잡혔지만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하지만 골은 선언되지 않았고,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항의하는 셰필드 선수들을 향해 손목을 가리키며 노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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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느린 화면에서 공 전체가 골라인을 넘었고, 공을 잡은 골키퍼 장갑 역시 라인을 넘은 것이 포착됐다. 
EPL에도 비디오판독(VAR)이 도입되었지만 골라인 판독 기술을 맹신한 것이 화근이었다. 올리버 주심은 득점 인정 여부를 판독하는 과정에서 VAR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골라인 판독 결과만 믿었다.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에 따르면 VAR심판의 신호를 받더라도 경기의 주심의 재량에 따라 온필드(On-fIeld) 모니터를 확인하지 않아도 무관하다.
경기 종료 후 호크아이 시스템 측 역시 실수를 인정했다. ‘BBC’,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호크아이는 이날 오심에 대해 셰필드 구단과 EPL 전체를 향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골라인 판독 기술을 관장하는 호크아이 시스템 측 역시 공식 SNS를 통해 “7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골키퍼, 수비수, 골대 주변의 일을 확인하는데 이런 실수는 지난 9000회에 달하는 경기 동안 벌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크아이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정교한 기술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18-2019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36라운드 번리전에서 호크아이의 도움으로 득점을 인정 받아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가 아니었다면 맨시티가 리버풀을 1점 차이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일 역시 없었을 것이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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