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쏟은' 이태양,"한화 만나면 이 악물고 던져야죠"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18 18: 22

한화에서 11년을 뛴 이태양은 18일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태양은 트레이드 소식을 정민철 단장으로부터 전화 통화로 직접 들었다. 그는 한화를 떠난다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내 새로운 팀 SK에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태양은 18일 인천 KT전에 앞서 SK 선수단에 합류해 인사를 나눴다. 2군에 내려가 있던 그는 이날 곧바로 1군에 등록됐다. 이태양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는 각오을 보였다. 
-새 팀에 온 느낌은 .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SK 이태양이 그라운드 위에서 훈련을 하며 SK 제춘모 투수코치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rumi@osen.co.kr

▲정신 없었다. 와서 운동을 하니 괜찮아졌다. 빨리 적응을 해야죠. (친한 선수들이 있는가?) 대표팀 갔을 때 (이)재원이형, 오준혁, 조영우 정도만 알고 있다. 다들 친해져야 할 것 같다.
-한화를 떠난 마음은 어떤가.  
▲데뷔 후 계속 한화에서 뛰었다. 이 팀을 떠난다는 것은 야구 그만둘 때라 생각했는데,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쉽게 발길이 떨어지진 않더라. 하루아침에 다른 팀으로 떠나기가... 그러나 야구는 계속 해야 하는 거고, 마음 추스리고 새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트레이드 소식을 정민철 단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했는데.
▲오전에 (2군 경기장) 워밍업 하는데. 단장님이 통화하자고 해서 느낌이 쎄 하더라. 몸 괜찮냐 하면서 SK로 가게 됐다고 말씀하시더라. 왜요? 라고 물었다. 내가 가치가 있어서 가는 것이라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하시더라. 앞으로는 편하게 볼 수 있다.
-한화를 떠나면서 울었나.  
▲눈물이 났죠. 11년 같이 있었으니, 코치, 선수들과 같이 인사 나누고 이제 갈 시간이라고 하니까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이동하는데, 1군 형들이 전화 와서도 울었다. 그러나 애도 아니고, 빨리 마음을 잡아야죠. 당분간 가족은 대전에 있고, 인천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혼자 인천에 지내야 할 것 같다. 집 구하는 것이 걱정이다. 
-감독님이 추격조 임무를 얘기했다. 
▲잘 할 자신은 있다.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도 두번째도 잘 해야 할 거 같다.
-밖에서 보는 SK는 어떤 팀이었나.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팀이지 않나. 올해는 지금 주춤하지만,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오늘 와서 보니 분위기가 무척 좋더라. 나도 빨리 잘해야 할 거 같다. 보여줄 것은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민철 단장이 투수코치도 하고 스승이었는데.
▲조금 배신감도 조금 들었다. 2군에 내려갈 때, 은연중에 트레이드 생각을 해봤는데, 상상하기 싫었다. 단장님이 공과 사는 확실한 분이라. 
-다음 달에 대전 원정이 있는데
▲이제는 상대팀이다. 한화가 나를 잘 알아도, 나도 한화 타자들 잘 아니까. 이 악물고 던져야죠. 더 잘해야 한다. (누구에게 특히 맞기 싫은가?) 한화는 누구에게도 안타 맞기 싫다. 농담이고. 잘해야죠.
-시즌 초반 부진했는데.
▲몸 상태는 아프거나 문제 없다. 결과가 좋아지면 구위도 올라오고 자신감도 생길거라 생각한다. 
-한화에서 선발 욕심도 있었는데, 염 감독이 나중에 선발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투수는 누구나 선발을 꿈꿀 거 같은데, 지금은 여기 선발진이 워낙 좋아서 팀이 시키는 대로 해야지. 개인 욕심 부릴 처지가 아니다.
-커뮤니티 여론은 SK가 손해라는 분위기다. 
▲프로로서 당연히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팀에 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한다. 나한테 달렸다. 
-2군에 내려가서 준비한 것이 있다면. 
▲변화구 비중이 높아져서 내 스스로 안 맞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되돌아봤다. 직구를 던져서 파울이 나올 수도 있는데. 코치님이 맞아도 되니까 자신있게 승부해라. 3구 이내 승부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 걸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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