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이승엽의 기록이었던 최연소 50홈런 이정표도 갈아치웠다. 강백호는 레전드 이승엽과의 비교에 신경쓰지 않고, 팀 승리에 우선 순위를 뒀다.
강백호는 지난 5월 22일 왼 손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복귀해서도 허벅지가 약간 안 좋아 몸 상태 관리에 조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강백호는 18일 인천 SK전에서 4번타자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첫 2경기에서는 무안타였으나 이후 7경기에서 30타수 13안타, 4할3푼3리의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홈런도 3개나 있다. 100%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타고난 '야구 천재'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는 경기 후 "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 부상 이후 팀 전력에 보탬이 안 돼 미안했는데, 이젠 타격감도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도 올렸다. 강백호는 17일 SK전에서 7회 대타로 나와 벼락같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이 홈런으로 KBO리그 최연소 50홈런 이정표를 세웠다. 만 20세 1개월 19일. 'KBO 통산 홈런왕' 이승엽이 1997년 세운 21세 19일을 뛰어 넘었다.
강백호는 '최연소 50홈런 기록'과 관련해서는 "이승엽 선배와 비교는 기쁘지만, 아직 홈런 기록에 신경쓰기 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KT는 SK 3연전을 싹쓸이 한 기세를 이어가 중위권인 롯데와 맞붙는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반등 기회를 얻었다. 주말 경기에 상승세를 이어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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