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대체자 활약에 웃은 삼성, 기대되는 완전체 마운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19 07: 02

위기는 기회가 됐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 곳곳에 구멍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지난달 22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옆구리 부분에 통증을 느꼈고, 검사 결과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복귀 시점은 7월 중순으로 잡혔다.
중심이 될 외국인 투수가 빠진 가운데, 토종 선발에도 균열이 생겼다. 최채흥도 종아리에 타구를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고, 6월 초 돌아오기는 했지만, 백정현도 종아리 부상으로 5월 두 차례 등판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경기종료 후 삼성 김대우가 허윤동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곳곳에서 선발 투수 부상이 나왔지만, 삼성은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 대체 선발 요원들이 곳곳에서 활약을 펼쳐주며 부담을 덜어줬다.
김대우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6월 들어서는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더욱 안정감을 찾았고, 지난 17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허삼영 감독은 “좋은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여기에 신인 허윤동은 등판마다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거둔 것에 이어 3일 LG전에서도 5이닝 3실점을 기록 역대 고졸 신인 네 번째 데뷔 연속 승리를 챙겼다. 비록 18일 두산전에서 5회 2사에 투런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5이닝을 소화하며 다시 한 번 선발 투수로 자질을 증명했다.
허삼영 감독도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기존 선발 투수들이 올 경우에도 경험과 자신감을 쌓은 이들의 활용도는 충분히 높을 전망. 허 감독은 “구상은 조금씩 하고 있다”라며 “1+1으로 기용할 수도 있고, 추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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