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7)와 SK 와이번스 문승원(31)이 에이스 맞대결 같은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한현희와 문승원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와 SK의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두 투수는 모두 팀에서 하위선발을 맡고 있는 투수들이다. 한현희는 5선발, 문승원은 4선발을 각각 맡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한현희와 문승원 모두 에이스 같은 호투를 펼쳤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왼쪽), SK 와이번스 문승원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19/202006192034778588_5eeca31378ff5.jpg)
한현희는 7⅔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2회를 제외하고 7회까지 매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득점권에는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까지 나오며 강력한 구위로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것이 화근이 됐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잡은 한현희는 최지훈과 고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한 점을 내주고 김태훈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김태훈은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현희는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7이닝을 넘어서 올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실점을 1점을 최소화하며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한현희는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키움 타선이 문승원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히며 단 한 점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승원은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구속은 평균 144km, 최고 147km를 찍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고 최고 137km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도 날카롭게 들어갔다. 직구(42구)-슬라이더(20구)-체인지업(15구)-커브(14구)로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을 공략했다.
위기상황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승원은 매번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1회말 2사에서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주자가 서건창으로 바뀐 뒤에 도루까지 내줬지만 이번에도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결과적으로 명품 투수전의 끝은 두 투수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현희는 팀의 2-1 끝내기 승리로 가까스로 패전투수를 면했고 문승원은 시즌 2승 달성에 실패는 물론 팀도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