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두산 앞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한다. 4연승 기세는 두산을 만나 2연패로 꺾였다.
20일 잠실구장 두산-LG전. 전날 10-18 대참패를 당했던 LG는 2-8로 패배했다.
전날 15안타를 터뜨린 LG 타선은 신예 투수 박종기(25)를 공략하지 못했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2013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박종기는 2015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2017년 복귀했다.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은 군대 가기 전인 2015년 3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에는 1경기 출장,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임시 선발로 등판했다.

140km 중반의 직구와 커브가 주무기.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상대 선발이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라더라. 베테랑인 박용택이 어제도 4안타를 쳤고, 변화구를 잘 칠 거라 보고 지명타자로 낸다”고 말했다.
LG 타자들은 처음 상대하는 박종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 3회, 5회, 6회는 잔루없이 3타자로 공격이 끝났다. 2회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용택의 3루수 땅볼-오지환과 정주현의 연속 삼진으로 이닝 종료.
4회 한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1사 후 채은성, 라모스가 연속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라모스의 안타는 2루수 최주환이 몸을 피하며 잡으려다, 안타가 됐다.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박용택은 좌익수 앞 짧은 뜬공 아웃이 되며 3루 주자는 태그업 하지 못했다. 오지환의 안타성 타구는 1루수 페르난데스가 몸을 날려 잡아서 아웃됐다.
결국 박종기 상대로 6이닝 동안 산발 4안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동안 3실점, 2회 2사 후 국해성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이후 9회 추격조들이 와르르 무너지며 5실점했다.
19일 경기에선 LG는 주전인 허경민, 오재일, 김재호, 박세혁, 정수빈, 오재원이 모두 빠진 두산의 1.5군 라인업을 상대했지만 선발 차우찬이 1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10-18로 대패했다. 20일 켈리-박종기 선발 매치업으로 우위를 기대했지만, 박종기의 인생투에 꽁꽁 묶이며 두산전 4연패를 당했다.
LG는 21일 신인 이민호가 선발로 나선다. 두산 선발은 알칸타라다. 19세 루키의 어깨에 4연패 탈출의 부담이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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