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의 반전에 성공했다. T1이 '강팀 킬러' 한화생명을 잡고 서머 스플릿 첫 승을 신고했다.
T1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한화생명과 1라운드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페이커' 이상혁이 1세트 트페로 3킬 노데스 7어시스트로 활약했고, 3세트 교체로 들어온 '에포트' 이상호가 라칸으로 후반 한 타를 조율하면서 풀세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다른 베스트5를 구성해 격돌했다. 우선 T1은 최근 1군으로 승격시킨 '쿠리' 최원영을 '에포트' 이상호 대신 서포터로 기용해 '칸나' 김창동-'커즈' 문우찬-'페이커' 이상혁-'테디' 박진성-'쿠리' 최원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화생명도 새 얼굴을 선보였다. 미드 자리에 '미르' 정조빈을 선발로 내세웠고, 지난 18일 설해원전서 교체 출전했던 '두두' 이동주와 '캐드' 조성용을 선발로 기용해 '두두' 이동주-'캐드' 조성용-'미르' 정조빈-'바이퍼' 박도현'리헨즈' 손시우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중심으로 사이드를 활발하게 두드린 T1이 기선을 제압했다. 이상혁은 집요할 정도로 탑에 합류해 김창동의 카밀의 성장을 도왔다. 상체의 힘이 강해지자 자연스럽게 흐름이 T1쪽으로 넘어왔다. 뒤쳐졌던 드래곤 스택 운영도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화생명이 한 차례 T1의 내셔남작 사냥을 밀어냈지만, 결국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한화생명의 3억제기를 모두 정리하고 1세트를 끝냈다.
'강팀 킬러' 답게 한화생명도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세트 초반 T1이 탑 주도권을 가지는 듯 했으나, 한화생명이 역으로 탑을 집중 공략했고, 봇에서는 '바이퍼' 박도현의 아펠리오스가 괴물로 성장해 킬을 쓸어담았다. 흐름을 탄 이후에는 과감한 판단으로 승부를 3세트까지 끌고갔다. 드래곤 경합 중 상대의 후퇴를 막으면서 동시에 백도어를 통해 넥서스를 기습적으로 공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T1도 '쿠리' 최원영을 빼고 3세트 '에포트' 이상호를 기용하면서 팀 전술에 변화를 줬다. 까다로운 아펠리오스를 금지 시킨 뒤 자야-라칸 봇 듀오에 오른-세트-카르마로 상체를 꾸린 T1은 장점인 운영 능력을 극대화해 드래곤 오브젝트를 쓸어담으면서 협곡의 지배력을 장악했다.
24분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T1은 26분 한 타에서 3-1 킬 교환과 함께 미드 2차 포탑을 철거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장로 드래곤과 내셔남작의 쌍 버프를 두른 T1은 여세를 몰아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