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유민상이 팀 동료 임기영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기영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91. 이 가운데 유민상이 두 차례 결승타를 때려내며 2승을 책임졌다.
임기영이 시즌 2승째를 거둔 2일 광주 롯데전에서 유민상은 타점 먹방쇼를 선보였다. 6번 1루수로 나선 유민상은 1-2로 뒤진 6회 무사 2,3루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1구째를 공략해 우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유민상은 4-2로 앞선 7회 2사 만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KIA의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임기영이 4승 사냥에 성공한 20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유민상의 활약이 빛났다. 유민상은 0-2로 뒤진 1회 2사 1,3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원태인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3루 주자 김호령은 여유있게 홈인.

KIA는 2회 최정용의 우월 솔로 아치로 2-2 균형을 이뤘고 박찬호의 우전 안타, 김호령과 나지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유민상. 큼지막한 한 방을 터뜨리며 누상에 있는 주자를 쓸어담았다. 원태인의 1구째 141km 짜리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
유민상의 화력 지원을 등에 업은 임기영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4승째를 챙겼다. KIA는 삼성을 6-3으로 꺾고 16일 광주 NC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친 유민상은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려 기분이 좋다. 2회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변화구보다 직구를 노리고 초구부터 크게 휘둘렀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 한 번에 4타점을 쓸어담아 먹방쇼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유민상은 또 “1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기영이에게 ‘형이 하나 치고 올게’라고 했는데 말하는대로 이뤄졌다. 2회 만루 상황에서도 ‘하나 더 칠게’라고 했는데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자 기영이가 완전 신났다”고 씩 웃었다.
임기영은 “전체적인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1회 제구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상대 커트와 더불어 투구수가 많아졌다. 2회부터 (한)승택이와 서재응 코치님께서 1이닝씩 잘라서 전력으로 피칭하자고 하셨고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5이닝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승리로 이어졌다. 결승 홈런을 친 (유)민상이형과 뒤를 잘 막아준 중간 투수들이 특히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