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원년 백인천 '4할 타율', 강진성에게는 허락할까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1 09: 22

‘1일 1깡’은 기본이다. ‘깡’ 소리와 함께 NC 강진성은 전인미답의 ‘4할 타율’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강진성은 올해 NC의, 그리고 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강진성의 활약과 동시에 가수 비의 과거 노래인 ‘깡’이 뒤늦게 열풍이 불었고, 강진성 역시 ‘1일 1깡’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만큼 강진성의 활약은 ‘센세이션’하다. 36경기 타율 4할2푼6리(115타수 49안타) 9홈런 34타점 OPS 1.242의 기록.
지난 2012년 전면드래프트 전체 4라운드에 지명된 NC의 원년멤버 중 하나다.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포수, 외야수 등 포지션 정착에도 실패하면서 서서히 잊혀지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지난 비시즌 동안 이동욱 감독과 이호준 타격 코치의 조언으로 레그킥을 버리고 토탭 타격폼으로 바꾸면서 모든 것을 뜯어고쳤고 그 노력의 결과가 올 시즌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1회말 1사 1루 NC 강진성이 선취 2점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강진성 신드롬은 이제 4할 타율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다. 팀이 39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면서 강진성의 4할 타율 도전도 이제는 서서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모양새다. 1982년 프로 원년 백인천(MBC 청룡)이 4할1푼2리의 타율로 처음이자 마지막 타율 4할은 난공불락의 역사였다. 
매 시즌 4할 타율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었지만 정규시즌 레이스를 거듭하면서 상대의 분석, 체력 저하 등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타율이 떨어졌다. 4할 타율에 도전했던 선수들은 여름레이스의 무더위 앞에서 좌절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144경기 4할 친다는 것은 (강진성에게)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면서 “4할이란 것이 쉽지 않은데 못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켜봐야 한다”며 강진성의 4할 타율 도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10년 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했던 선수는 2012년 시즌의 한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당시 팀의 89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결국 시즌 타율 3할6푼3리로 마감했다. 그 뒤를 2014년 SK 이재원(75경기), 2018년 당시 두산 소속이었던 양의지(67경기), 2016년 당시 롯데의 김문호(57경기) 등이 뒤따르고 있다. 
백인천 이후 4할 타율 가장 4할 타율에 근접했던 선수는 1994년의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당시 104경기 시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당시 8개 구단-팀당 126경기 시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간발의 차이로 4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한때 4할 6푼에 가까운 타율을 찍었던 강진성이다. 하지만 매일 안타 1개만 치더라도 타율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4할2푼대까지 내려왔다. 그럼에도 강진성은 현재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고 최근 10경기 타율도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준수하다.
올해 484타석, 425타수 페이스의 강진성이 4할 타율을 기록하려면 170안타를 때려내야 4할 타율을 정확히 찍을 수 있다. 현재 안타 추가 페이스가 181개로 넉넉하지만 향후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에 돌입할 경우 앞서 4할 도전의 역사들처럼 타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NC 구단의 입장에서는 개국공신의 뒤늦은 활약이 이어지고 누구도 함부로 찍지 못했던 대기록에 다가서기를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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