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빠던은 내가 봐도 멋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는 지난 20일 경기에서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홈런을 때려낸 이후 배트를 집어던지며 멋진 ‘빠던’을 선보였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키움은 9-3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정후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가 끝나고 나서 영상으로 다시 보니까 내가 봐도 멋있었다. 바로 아버지(이종범)에게 빠던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아직 멀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좀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웃었다.

홈런을 치고 호쾌하게 배트를 던지는 빠던은 타자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세레모니다. 이정후는 “어제는 직구를 보고 풀스윙을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직구가 들어와서 풀스윙을 했는데 홈런이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빠던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멋진 빠던에 스스로 감탄한 이정후이지만 “이제는 빠던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빠던보다는 박병호 선배처럼 홈런이 당연하다는듯이 덤덤하게 배트를 조용히 내려놓고 뛰는게 더 멋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빠던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경기 홈런으로 7홈런을 기록하면서 개인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2018년과 지난 시즌에는 2년 연속 6홈런에 머물렀다.
“랜선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장난삼아 7홈런을 치겠다고 했는데 정말 쳤다”라며 기뻐한 이정후는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좋은 타구를 치려고 하다보니까 홈런이 나온다. 겨울 동안 준비한 것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