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의 한 방이 삼성 타선을 일깨웠다.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8실점 악몽을 선사하는 도화선이었다.
구자욱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 동점 솔로 아치를 터뜨리며 12-5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으며 KBO리그 사상 첫 팀 2600승 금자탑을 세웠다.
3번 좌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0-1로 뒤진 4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3B2S 풀카운트 상황에서 7구째 체인지업(128km)을 잡아당겨 105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1-1 승부는 원점.

구자욱의 한 방은 빅이닝의 신호탄이었다. 삼성은 최영진의 좌월 2점 홈런과 김헌곤의 우중간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4-1. 삼성은 5회 박승규와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살라디노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며 2점 더 달아났다.
KIA 벤치는 선발 양현종 대신 김기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은 무사 2,3루서 최영진의 중전 안타로 2점 더 보탰다. 8-1. 삼성은 7회 이원석의 중전 안타, 최영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이학주와 김민수의 연속 적시타로 10득점째 기록했다. 8회 대타 박해민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태한 TBC 해설위원은 “구자욱의 솔로 홈런이 기폭제가 되면서 타선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에서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의 한 방이 침묵했던 삼성 타선을 일깨우며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