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보다 日타자 교본' 이정후 “타율과 장타 모두 잡겠다”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6.22 11: 02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올 시즌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이정후는 올 시즌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42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160타수 61안타) 7홈런 30타점 OPS 1.086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8회말 2사 1,2루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난 2년간 6홈런에 머물렀던 이정후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랜선 팬미팅에서 장난삼아 올해는 7홈런을 치겠다고 팬들에게 말했다. 그런데 정말로 7홈런을 치게 됐다. 좋은 타구를 치려고 하다보니까 홈런도 나오고 있다.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겨울 동안 준비한 것이 잘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늦은 5월에 시즌이 개막했다. 많은 선수들이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 시간을 더 철저한 준비 시간으로 삼은 선수들도 있다. 이정후도 그 중 한 명이다.
이정후는 “장타에 약점이 있다보니까 신경을 쓰긴했다. 하지만 약점을 고치려고 강점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장타를 치려면 타율이 깎이는 것을 감수해야한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를 봐도 고타율과 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해외 뛰어난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지금 스윙으로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힘을 키우고 스윙을 더 강하게 하면 장타가 늘어날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스윙 메카니즘에서 더 강하게 치다보니까 타율도 높고 홈런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유심히 관찰한 타자는 일본프로야구의 야나키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버팔로스)다. 모두 전형적인 거포 체형은 아니지만 풀스윙으로 홈런을 때려내는 파워히터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보다는 일본프로야구를 더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한 이정후는 “강하게 치면서도 팔로우 스윙이 오버되지 않는 선수들을 찾다가 야나기타하고 마사타카를 봤다. 그 선수들도 모두 왼손타자고 강한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다. 두 타자의 스윙을 보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 작년에는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보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시즌이 미뤄지면서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생겨서 시간을 갖고 영상을 보면서 연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이정후는 24홈런에 2루타 62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24홈런은 개인 최다 홈런기록의 3배가 넘는 갯수이고, 2루타 62개는 호잉(한화 이글스)이 2018년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다 2루타 기록(47개)을 가볍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정후는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팀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을 봤을 때는 2루타도 장타니까 2루타와 3루타를 많이 생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강하게 치다보면 2루타, 3루타도 나오고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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