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굉장히 좋은 투수다.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최영진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경신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최영진은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KIA를 12-5로 꺾고 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영진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 양현종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첫 타석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최영진은 두 번째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1-1로 맞선 4회 2사 1루 상황에서 양현종과 0B2S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직구(143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20m. 3-1 역전 성공.
최영진은 6-1로 앞선 5회 무사 2,3루서 KIA 두 번째 투수 김기훈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빼앗아 타일러 살라디노와 이원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7회 볼넷을 고른 최영진은 이학주와 김민수의 연속 안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9회 또다시 볼넷을 얻어 100% 출루를 달성했다.
최영진은 경기 후 "오늘은 선수단 전체가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에 들쭉날쭉 나가다 보니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최영진은 "타석에서 무조건 직구만 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운 좋게 직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용달 타격 코치를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코치님께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신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도움을 주신다. 오늘 경기 전에 중견수 방향으로 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하셨는데 코치님 말씀대로 이뤄졌다". 최영진의 말이다.
양현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최영진은 "양현종은 굉장히 좋은 투수다.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대답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최영진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지난해보다 잘하는 게 목표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역시 명품 조연다운 대답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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