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지각 대타' 오재원 3분 실종사건 막전 막후 [오!쎈 이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6.22 05: 57

대타를 외쳤지만,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늦게 나타난 선수에게 상대 더그아웃에서 강한 불만을 표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6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내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두 명의 타자가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재환은 도루로 2루를 밟았고, LG는 후속타자 국해성을 고의 4구로 걸렸다.

2사 1,2루에서 이유찬 타석에서 두산은 오재원을 대타로 냈다. 그러나 오재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약 3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다. 뒤늦게 나온 오재원은 보호구를 착용한 뒤 타석으로 들어섰다.
타석으로 들어가기 위해 걸어가던 오재원은 LG 더그아웃을 향해 영어로 불만을 표했다. "아직 준비 안 됐다"라며 맞받아친 내용이었다. 이후 오재원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권민석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늦게 나타난 오재원.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유찬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가기로 돼 있던 오재원은 더그아웃 바로 뒤에 위치한 화장실로 갔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국해성이 고의 4구로 나갔고, 오재원이 나가게 됐다.
화장실에서 나온 오재원은 곧바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했다. 보호구를 착용하면서 시간은 더욱 지체돼 갔다. 이에 LG 더그아웃에서 한 외국인 선수의 강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거칠었던 이야기에 오재원도 화를 참지 못하고 타석에 들어서면서 영어로 맞받아쳤다.
당시 구심을 맡고 있던 전일수 심판은 "오재원 교체를 이야기했는데,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LG쪽 외국인 선수가 불만을 보였고, 오재원도 대응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록 잠시의 신경전은 있었지만,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전일수 심판은 오재원에게 구두로 경고를 했고, LG 더그아웃에도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에도 전일수 심판은 다시 한 번 "양 팀 모두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혹시 모를 다툼의 불씨를 진화했다.
비록 잠시 냉기가 흘렀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 두산은 당시의 상황을 전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류중일 감독에게, 오재원은 주장 김현수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 날 사건은 일단락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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