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이식 고민" '밥먹다' 하리수, 이보다 더 솔직할 순 없다..2년째 열애(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23 10: 57

가수 겸 방송인 하리수(46)가 학창시절부터 최신 근황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한걸음 깊숙이 다가왔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하리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인생에 관한 얘기를 전했다. 이날 하리수는 “미모가 그대로다”라는 MC들의 칭찬에 “나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피부 관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근데 하루에 세수를 10번 이상은 한다. 어릴 때는 (외모에 관리를 하고)그랬다”고 답했다.
하리수는 ‘여자보다 예쁜 여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성전환 수술 이후 데뷔했을 땐 나에 대한 모든 포커스가 예쁜 것에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예쁨’에 집착한다고 생각하시더라”며 “나도 나이가 드는데 살이 찔 수밖에 없다. 또 재작년부터 새치가 나기 시작했다. 당연한 건데 ‘이 새치를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를 (아름다움이라는) 그 틀에 가두어 놓고 편견 속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하리수의 솔직한 성격은 모든 대화에서 드러났다. “나는 숨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에 대해 감추고 싶은 게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한 루머를 만들어내는 거지 난 한 번도 감췄던 적이 없었다”고 시원하게 털어놨다.
그녀는 인생 최고의 사건으로 1995년 9월 받은 성전환 수술을 꼽았다. 남자에서 여자가 된 하리수. “사실 내가 남들과 왜 다를까라고 느꼈던 건 아니었다. 엄마 얘기로는 큰엄마가 저를 업고 동네에 나가면 ‘여자 아이보다 예쁘다’는 칭찬을 들었다더라. 그리고 생일 선물은 항상 거의 다 인형이었다. 지금도 옛날 사진을 보면 단발머리로 인형을 들고 있다”고 회상했다.
“우리 작은 언니 별명은 못난이였는데 아들이었던 저는 항상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 생활은 너무 행복했다. 초등학교 때만 남녀공학이었고 남중에, 남고를 나왔다. (당시 국내에) 트랜스젠더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세상을 살았다. 내가 트랜스젠더가 될 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못 했다. 살다 보니 남자를 좋아했고 주변에서 여자 같다는 말을 듣는 게 당연했다. 남자친구가 항상 남자였다.”
고등학교 때 화장을 하고 다녔다는 하리수는 “중학교 때도 예뻐지고 싶었다. 중학교 때는 스포츠 머리였는데, 고등학교 때는 그런 스타일로 다니고 싶지 않았다. 교복이 예쁘고 두발 자율화를 할 수 있는 학교를 골라서 갔다. 집에서 버스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는 거리였는데 머리를 기를 수 있고, 교복이 예쁘다는 이유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하리수는 이어 “화장품은 여자의 필수품 아니냐”며 “학창시절, 갑자기 선생님이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했었다. 다른 아이들은 담배, 잡지가 걸려서 혼났는데 저는 항상 화장품, 향수, 아이라이너가 들어있었다. 걸렸는데 선생님이 모른 척 지나가셨다”고 회상했다.
하리수는 당시 남자친구와 크게 감정 싸움을 했다면서 “내가 ‘너 같은 남자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넌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그때 뒤통수를 맞은 거 같았다. 그때부터 ‘몸을 바꿔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하리수는 1992년 SBS 개국 특집으로 방송된 ‘트랜스젠더 프로그램’을 보고 용기를 얻어 수술을 감행했다고 한다.
하리수는 “우리나라에 성전환 수술이 나오지 않았을 때 당시 수술을 받은 사람은 전국에서 10명 이내였다”고 밝혔다. 이에 “수술 받는 게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하리수는 “사실 더 빨리 하고 싶었는데 성인이 돼야할 수 있다. 수술비를 모아서 했다”고 답했다. 성전환 수술 비용은 기본적으로 천만 원이 넘는다. 이에 하리수는 수술비를 마련한 과정에 대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가서 공연을 했다. 한국무용을 좀 했어서 돈을 모았다”고 전했다. 
수술 중 사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도 여자의 몸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새벽 6시에 들어가서 오후 4~6시 정도에 정신이 들었다”며 “수술 후에 망치로 맞은 것 같은 아픔이 밀려오며 허리가 끊어질 거 같았다. 다리를 침대에 고정했는데 온몸이 붓기 시작해서 미칠 거 같았다. 하반신 통증이 너무 아파서 정신이 피폐해졌다. 2주 동안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는데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수시로 맞았다”고 회상했다.
하리수는 2002년, 라디오 PD의 남편이었던 변호사가 호적 정정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줘서 법적으로 주민번호 뒷자리를 ‘2’로 시작할 게 바꿀 수 있었다고. 
하리수는 “적지 않게 유명인들과 만났는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며 “어느 순간 갑자기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하게 됐다.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아이를 낳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자궁을 이식하려는 수술까지도 생각을 했었다. 가능한데 전 남편은 아이는 없어도 된다고 했었다. 제 개인의 욕심이었다”고 말했다. 10여 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하리수는 이혼했다.
새로운 연인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고 답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서 2년간 사랑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공개 연애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는 트랜스젠더라는 수식어를 떠나서 배우, 가수, 인간 하리수로 기억되고 싶다. 다시 태어난다면 더 예쁜 여자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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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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