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의 사직구장 등정 소감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홈경기이든 원정경기든 항상 운동을 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주로 러닝으로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외야 펜스를 따라 열심히 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챔피언스필드에 가장 먼저 출근해 그날의 경기를 구상하는 작업을 하고 바로 운동에 들어간다. 이국에서 가족없이 오랜 나홀로 생활을 이겨내는 윌리엄스 감독의 방식이다.
대신 원정경기를 가면 그라운드에서 뛰기가 어려워 해당 구장의 관중석의 계단오르기를 한다. 개막 이후 8개 구장 가운데 사직구장과 고척돔을 찾지 못했다. 23일 롯데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사직구장을 처음으로 찾았다. 항상 그랬던 것 처럼 계단 오르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사직구장은 만만치 않다. 위로 올라갈수록 완만한 챔피언스필드와 다른 구장에 비해 가파르다. 윌리엄스 감독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인터뷰실에 나타나 "시작은 완만한데 위로 올라갈수록 가파르다. 너무 덥다"며 웃었다.
윌리엄스의 계단 오르기는 고척돔만 남았다. KIA는 이번 주중 사직 3연전을 마치고 주말 키움과 고척 원정에 나선다. 윌리엄스의 구장 도장깨기도 주말이면 완료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