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5패 승률 0.722’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홈 극강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총 4차례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아픔을 곱씹었던 롯데는 홈으로 돌아와 끝내기 승리로 지난 주의 상처들을 치유했다. 극강의 홈 승률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KIA, 삼성과의 중위권 싸움의 중대 고비를 이겨나갈 원동력을 다시금 마련했다.
롯데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김준태의 2타점 끝내기 적시타로 4-3 역전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다시 21승21패 5할 승률로 복귀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24/202006240132775808_5ef22f01e407e.jpg)
롯데는 다시 한 번 타선이 침묵했다. 지난 19일 수원 KT전에 이어 다시 선발 투수에 틀어막혔다. KIA 애런 브룩스를 상대로 7회까지 꽁꽁 묵였다. 8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 무사 1,2루에서 딕슨 마차도의 1타점 적시 2루타, 그리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준태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KIA전 첫 승이자 KIA전 9연패 탈출.
수도권 9연전을 3승6패, 그리고 4번의 끝내기 패배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허문회 감독의 경기 운영도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어수선했다. 그러나 사직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자칫 수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올해 사직구장에서 롯데는 최상의 결과를 내고 있다. 18경기에서 13승5패 승률 7할2푼2리를 마크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홈구장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투타에서 홈구장 기록들도 좋다. 홈에서 팀 타율 2할8푼3리 OPS 0.781을 기록하고 있다. 원정에서는 타율 2할6푼 OPS 0.687로 기록이 저조하다. 투수들도 홈에서 힘을 내는 모양새. 홈에서 평균자책점 4.36, 원정에서는 4.71을 기록 하고 있다.
이날 김준태의 끝내기 안타 포함해 4번의 끝내기 승리도 거뒀다. 홈에서 맞이하는 끝내기 상황, 그리고 연장에 접어든 경기에서 롯데는 단 한 번도 패배의 쓴맛을 들이키지 않았다.
지난 5월 8일 사직 SK전에서는 연장 11회, 상대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9-8로 승리를 거뒀다. 13일 두산전은 9-9로 맞선 9회말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달 6일 KT전은 0-0으로 맞선 9회말 강로한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신승을 거뒀다.
사직구장 홈에서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의 올 시즌 중위권 싸움에는 홈구장에서 거두고 있는 극강의 홈 승률도 한 몫하고 있다. 아직 홈구장보다 원정에서 경기를 더 많이 치른 롯데다(홈 18경기, 원정 24경기). 원정경기의 승률(8승16패)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 72경기나 치르는 홈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 놓는 것도 승률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롯데는 이번 주 KIA와의 주중 3연전,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등 홈 6연전을 치른다. 중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팀들. 과연 롯데는 홈 승률을 등에 업고 중위권 경쟁의 중대한 변곡점을 만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