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전 강세를 이어갈까.
삼성은 지난해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우세를 보였다. 10승 가운데 6승이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었다. '외국인 선수 잔혹사'라고 불릴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한화만 만나면 천하무적으로 돌변했다.
성적 부진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덱 맥과이어가 대표적인 한나쌩(한화만 만나면 쌩유) 투수. 지난해 4승 모두 한화전 승리였다. 정규 시즌 평균 자책점은 5.05로 높았으나 한화전 평균 자책점은 2.67에 불과했다. 맥과이어는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맥과이어는 한화전에 표적 등판해 승수를 쌓았다. 5월 21일 대구 한화전 7이닝 3실점, 6월 21일 대전 한화전 6이닝 1실점, 7월 26일 대구 한화전 5이닝 4실점으로 모두 승리했다.
맥과이어가 퇴출 통보를 받은 뒤 한화전 강세의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하지만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인 벤 라이블리가 한화를 상대로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8월 20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25일 한화와 주중 3연전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맥과이어와 라이블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투수다. 성적을 살펴보자.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5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62.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5차례 달성했다. 지난달 24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승을 질주 중이다.
뷰캐넌은 19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허삼영 감독은 "항상 좋을 수는 없다. 투수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광주 원정 경기 첫 등판이다보니 낯가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1일 광주 KIA전 이후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의 부상 공백이 아쉽지만 김상수, 구자욱, 박해민, 이학주, 이원석 등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뷰캐넌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