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손혁 감독의 솔직고백 “내가 부족했다. 놓치는 것이 많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26 05: 10

 키움 히어로즈가 쾌조의 8연승을 내달렸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면서 8연승, 두산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5월 12일 1위(6승 1패) 이후로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 5월 LG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했던 키움은 한 달 만에 다시 성사된 더블헤더에서 그대로 되갚아줬다. 연승을 이어가고, 2위로 뛰어올라 겹경사. 

경기 종료 후 키움 손혁 감독이 박병호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그런데 더블헤더를 앞두고, 손혁 키움 감독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손혁 감독은 25일 더블헤더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키움이 시즌 초반보다 갈수록 강해진다는 느낌이다.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초반에는 감독인 내가 부족했다. 선수들 활용을 잘 못했다. 작전 실수가 많았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키움은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전력에서 외국인 타자 샌즈가 일본으로 진출했지만, 두산과 함께 강팀으로 평가받았다. 개막 초반 6승 1패로 잘 나가는 듯 했으나, 이후 번번이 중하위권 팀에 발목이 잡혔다. 5월 하순부터는 4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선수들은 잘 해줬는데, 팀을 이끄는 리더인 자신이 ‘초보 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손 감독은 “내가 (감독을) 처음 하다보니까 놓치는 것이 많았다. 키움이 가면 갈수록 성적이 좋은 팀인데, 그게 맞물려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를 최대한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잘 던지는 선발을 길게 안 쓰고 빨리 내리기도 했다. 불펜 필승조 등판도 관리. 손 감독은 "선발들이 최근에는 100개 가까이 던져주면서 긴 이닝을 던지면서 로테이션이 편해진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펜 운영, 필승조 연투는 "억지로 하면 잘 안 되더라. (자신의 선수 시절) 예전과 같이 하면 어렵기도 하고"라며 여전히 숙제거리는 있음을 보여줬다. 
손 감독이 서서히 팀 운영에 초보티를 벗으면서 키움이 상승세틀 타고 있다. 부진했던 4번타자 박병호는 23일 홈런 2방을 터뜨리더니, 25일 더블헤더 2차전에선 9회 LG 마무리 정우영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키움은 아직 플러스 전력이 있다. 재활 중인 선발 브리검, 임병욱, 김웅빈이 7월에는 복귀한다. 브리검은 캐치볼 단계에서 통증이 없다. 손 감독은 "7월 중순이면 1군에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병욱에 대해선 "감독으로선 하루라도 빨리 오면 좋지만, 무리하지 않고 7월초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6월을 많이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서로 좋은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승을 향한 최대 승부수인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7월 하순에는 키움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손 감독은 "러셀은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된 이후에나 연락을 해 볼 것 같다. 제일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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