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시장, 코로나 확산 방지 협조 요청.. 팬들은 '무시+반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6.27 11: 32

우승의 기쁨에 뇌가 마비된 것일가. 리버풀 팬들이 시내에서 벌이는 광란의 우승 축하연으로 인해 코로나 확산이 예상된다.
리버풀 시장 조 앤더슨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우승 축하현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 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 들어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리버풀은 지난 26일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19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EPL 출범 이후엔 처음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리버풀 우승 확정 순간 안필드 주변에는 많은 팬들이 모였고, 홍염을 터뜨리며 거리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맨얼굴인 것으로 확인된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우승을 확정 후 영상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자”라면서도 “모이지 말고 집에서 축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클롭 감독의 당부에도 리버풀 시내에서 여전히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리버풀 팬들의 축하연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던 시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앤더슨 시장은 "나는 피어 헤드(Pier Head, 리버풀 중심가)에서의 이 장면(집결한 리버풀 팬)이 정말 걱정된다. 팬들이 축하하고 싶은 마음은 고맙다. 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 축하해달라"고 호소했다.
시내에 집결한 리버풀 팬들에게 앤더슨 시장은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위험이다. 이미 우리 도시는 너무 많은 사람을 코로나로 잃었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에버튼 팬'으로 알려진 앤더슨 시장의 말이 고깝게 들리는 눈치다.
실제로 앤더슨 시장의 SNS에 리버풀 팬들은 "해변에 수많은 사람들이나 막아라"라거나 "BLM(Black liver matter) 시위하는 사람들이나 막아라"라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로 인해 코로나로 급격히 확산된 바 있다. 이번 우승이 리버풀 시의 코로나 확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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