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불운남의 이미지를 쉽사리 벗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한 번 승리 추가에 실패한 스트레일리다.
스트레일리는 현재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10경기 평균자책점 2.43(63이닝 17자책점), 65탈삼진, 퀄리티 스타트 5회, 피안타율 2할1푼, WHIP 1.03의 기록. 최소 5승은 거뒀어야 하는 성적이지만 스트레일리의 승리는 단 1승 뿐이다.

특히 26일 경기 포함해 6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이닝 이터의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승리는 단 1승이다.
일단 타선이 에이스의 등판만 되면 침묵한다. 26일 경기에서도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 버티고 있는 동안 6회말 터진 전준우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득점이 전무했다. 스트레일리가 8회 2점을 더 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인 8회말, 타선이 뒤늦게 폭발하면서 3득점. 4-4 동점을 만들었다. 스트레일리의 패전을 지우는 목표만 달성했다.
현재 스트레일리의 등판시 타선의 득점 지원은 불과 1.5점에 불과하다. 6월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기간에는 0.3점으로 뚝 떨어진다. 에이스의 등판만 되면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에이스가 나오는 날은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팀 전체적으로 깔려있기 마련. '위닝 멘탈리티'가 형성된다. 스트레일리는 에이스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더할나위 없다. 이길 수 있는 조건을 확실하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는 에이스의 등판이 승리와 직결되는 분위기가 아니다. 스트레일리가 등판한 10경기에서 고작 5승, 반타작에 그치고 있다.
스트레일리와 함께 평균자책점 상위 5명에 들어 있는 구창모(NC), 에릭 요키시(키움), 애런 브룩스(KIA), 드류 루친스키(NC)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극명하다. NC는 구창모와 루친스키, 원투펀치의 등판 때 각각 6승 3패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승수를 챙겨가고 있다. 도합 12승6패다. 요키시가 나올 때 키움은 7승2패의 승률. 브룩스가 그나마 스트레일리와 비슷하게 팀은 5승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개인 3승을 수확했다.
타선과의 엇박자가 극심하고 득점을 뽑더라도 살얼음판 리드 속에 등판한 불펜진이 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팀으로서도 아쉬운 상황이다. 에이스의 등판을 승리로 연결시켜야 정규시즌에서 계산이 서는 팀이 된다. 하지만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나홀로 분전하며 에이스의 등판 날을 완벽한 상수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