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이정후(22)가 좋은 활약을 하는 비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혁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일단 선천적인 능력이 좋다. 특히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을 보는 눈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키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타자다. 46경기 타율 3할8푼2리(178타수 68안타) 7홈런 31타점으로 원래부터 좋았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도 홈런을 비롯한 장타까지 늘리면서 완전체에 가까운 타자가 되어가고 있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를 보면 투수가 볼을 던질 때 타석에서 빠져나오거나 자세를 푸는 타이밍이 다른 타자들보다 빠르다. 그만큼 순간적으로 볼이라고 판단하는 타이밍이 빠른 것”이라면서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는데 신재영의 슬라이더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어보니 공을 던지는 순간 슬라이더인게 보인다고 답했다”면서 이정후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서 “스윙이 나오는 궤적도 짧다. 그 덕분에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겨우내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타구속도도 빨라졌다.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빼어난 선구안을 가지고 있지만 볼넷을 많이 골라내는 유형은 아니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는 공격적인 타자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드볼히터도 아니다. 스트라이크만 공격적으로 노린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전설적인 타자로 활약한 이종범의 아들이다. 이정후의 재능은 일정 부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이종범 선배도 선구안이 좋은 타자였다. 미국에서는 선수를 평가할 때 혈통도 중요시 여긴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