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미선 사망 1주기, 여전히 그리운 존재감 "기억하겠습니다"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6.29 10: 40

배우 고(故) 전미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여전히 형형한 존재감이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미선은 지난해 6월 29일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당시 소방본부에서 고인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했으나 발견 당시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제작발표회서 전미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이와 관련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OSEN에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미선은 1986년 MBC '베스트셀러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한 배우다. 이후 그는 30년 넘는 시간 동안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드라마는 물론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 '살인의 추억', '마더', '숨바꼭질' 등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사망 당일에도 그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지방 공연 차 전주를 찾은 상태였다. 또한 사망 나흘 전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던 터. 또한 고인은 당시 KBS 2TV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출연을 앞두고 있기도 했다. 그렇기에 고인의 비보는 더욱 갑작스럽게 다가오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에 '친정엄마와 2박 3일' 측은 고인의 사망 당일 공연 회차는 취소하고 전액 환불 조치했다. '나랏말싸미' 측도 모든 홍보 일정을 취소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데 집중했다. '조선로코-녹두전'에는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윤유선이 바통을 이어받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흔적은 계속해서 살아 숨 쉬었다. 올해 3월 25일 개봉한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전미선이 특별출연했던 것. 개봉 시기로만 따지면 전미선의 유작이었다. 영화에서 전미선은 여자 주인공 소정(김소은 분)의 엄마로 등장했다. 특별출연인 만큼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으나 치매를 앓고 있는 캐릭터였던 터라 누구보다 존재감은 강했다. 이에 김소은은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미선과 호흡한 장면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망 1주기를 앞둔 시점에도 전미선을 향한 동료 연기자들의 그리움은 이어졌다. 배우 김나운은 개인 SNS를 통해 "#전미선 내 친구 미선이 너무 그립다. 전화하면 받을 것만 같아. 그곳에서는 편하게 있는 거니? 우리 같이 늙어가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쓸쓸히 비가 온다 미선아"라며 고인에 대한 추억을 공유했다.
후배 연기자 서유정 또한 최근 개인 SNS에 "잘 지내고 계시죠? 말 안 한다고 모르는 거 아니고 잊고 있는 거 아니에요. 매일은 생각 못 하지만 잊지는 않고 있어요. 참 따뜻하고 마음 약하고 귀했던 모든 분들은 늘 다치고 아프다. 힘들다. 세고 잔인하고 냉정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잘 산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언니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아프지 마세요. 늘 후배에게 선배처럼 대하지 않았던, 늘 신경 쓰며 사람을 대했던 전미선 배우. 당신은 영원히 우리들 기억에서 잊지 않고 잊히지도 않으며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전미선을 언급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상황. 사망 1주기를 맞아 전미선에 대한 애도가 빗발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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