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42번가' 정영주 "공연장 방역 완벽..마스크 쓰고 오세요~" (종합)[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7.04 14: 26

무려 24년간 꾸준한 사랑을 이어온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올해 더욱 풍성해졌다. 안 그래도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에 믿고 보는 배우들이 투입돼 그렇다. 그 중심에 배우 정영주가 있다. 
정영주는 최정원, 배해선과 함께 도로시 브룩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다. 24년 전 이 작품의 앙상블 오디션을 봤다가 똑 떨어졌지만 시간이 흘러 당당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러한 그의 인생이 무명 배우 페기 소여가 스타로 성장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 스토리와 꼭 닮았다. 
1일 오후 강남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그는 “배우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특별하다. 스타가 되는 과정을 담는데다 빈틈이 없는 작품이라 그렇다. 저 역시 앙상블부터 시작했기에 남다르다. 24년 전 앙상블 오디션에서 노래 한 곡 부르고 가차없이 떨어졌기에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이렇게 도로시 브록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합류 소감을 말했다. 

배우 정영주 라운드 인터뷰. / dreamer@osen.co.kr

이어 그는 “영원히 앙상블은 없다. 그리고 영원히 앙상블이래도 행복할 수 있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쟁취하는 희열이 있는데 나이가 몇 살 이상 되면 앙상블 하는게 무대에 어울리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앙상블 위치에서 30년 하는 멋진 배우가 있다. 처우가 보장이 된다면 앙상블 배우가 등급으로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가끔 앙상블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앙상블의 앙상블이 딱 맞아떨어지면 무대에서 엄청 폭발적인 희열이 있다. 그걸 후배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주연은 못 느끼는 거다. 주연의 몫이 따로 있겠지만 그게 앙상블이 가진 특권이다”라고 강조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5,000회 이상 공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 수상,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한국 뮤지컬 1세대부터 3세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작품이다. 흥행성, 작품성, 기술력까지 모두 인정 받은 월드클래스 쇼뮤지컬의 교과서로 손꼽힌다.
정영주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를 주름잡다가 2016년 ‘시그널’을 시작으로 ‘부암동 복수자들’, ‘나의 아저씨’, ‘훈남정음’, ‘계룡선녀전’, ‘열혈사제’, ‘열여덟의 순간’,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그래서 2018년 ‘팬텀’ 이후 아주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오랜만의 무대 복귀라 첫 공연 때 겁나 떨었다. 원래 잘 안 떨고 막 공연 때 떠는 스타일인데 1년 5개월 만의 무대라 그런지호흡이 안 내려가더라. ‘미쳤어’ 정신 다잡으면서 했다. 그게 공연의 매력이다. 평생 그걸 느끼고 살았다는 게 새삼 감사하고 선택 받은 느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정영주를 비롯한 최정원, 이종혁, 24명의 앙상블 배우들은 지난달 29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최정원의 뮤지컬 메들리, 정영주가 부른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 OST ‘never enough’, 이종혁의 맛깔난 에피소드 입담 등이 뮤지컬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정영주는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후 10여 년 만에 출연하게 됐다. 유희열 참 매력적이더라. 알찬 잡학다식과 음악에 대한 조예가 남다른 것 같았다. 약간 모지란 듯한 지적인, 허당미와 지적인 게 공존하는 매력이 있더라. 돼지띠 동갑이라 반가웠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없는 건 아쉬웠지만 우리 앙상블들이 앉아 있고 우리들의 리그라서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역사를 함께 써온 레전드 캐스트 송일국,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전수경, 홍지민, 오소연, 정민, 김호, 임기홍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양준모, 정영주부터 김환희, 서경수, 임하룡, 오세준 배우까지 풍성한 배우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믿고 보는 쇼뮤지컬이 여기 있다. 
정영주는 “‘쇼 머스트 고 온’ 아닌가.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보는 게 답답하겠지만 방역이 완벽하니 극장을 찾아와 달라. 방역 1등 대한민국! 눈 밖에 보이지 않는 관객 여러분께 영혼을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초연 24주년을 맞이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6월 20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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