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과 ‘독수리’ 최용수, 1691일 만의 얄궂은 조우 [오!쎈 대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7.02 05: 02

‘황새’ 황선홍(52)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47) FC서울 감독이 1691일 만에 조우한다.
지난 1일 특별한 매치업이 결정됐다. 대전이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홈 경기서 안산을 2-0으로 제압하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대화 16강에 올랐다. 대전은 오는 15일 안방서 K리그1(1부리그)의 서울과 8강행을 다툰다.
황선홍 감독과 서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용수 감독의 만남이 성사됐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 사령탑 시절 자주 맞닥뜨렸던 둘이다. 서울 감독을 지낸 공통점도 있다. 최용수 감독이 2016년 6월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자 황선홍 감독이 공백을 메웠다. 2018년엔 황선홍 감독이 서울을 떠나자 최용수 감독이 재차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둘 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선 4강 신화를 합작했다.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줄곧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황선홍 감독은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최용수 감독을 마지막으로 상대한 건 2015년 11월 29일이다. 당시 포항 사령탑으로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을 맞아 포항 고별전을 치렀다. 당시 황선홍 감독이 2-1로 승리하며 미소를 지었다.
무려 1691일 만의 조우다. 황선홍 감독도 기대가 크다. "당분간은 최용수 감독과 붙을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대진표가 나왔을 때 ‘16강에 올라가면 서울과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도전자이고 서울은 강팀이다.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승부를 보여주고 싶다.”
2부리그에 소속된 대전이지만 최근 서울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못 넘을 산은 아니다. 대전은 올 시즌 리그 4승 3무 1패로 호성적을 거두며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홈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반면 서울은 최근 인천을 제물로 가까스로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꼴찌 인천을 꺾고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리그 9경기 6골의 빈공과 18실점의 불안한 수비가 문제다.
황새가 독수리를 넘고 비상할지 관심이 쏠린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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