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구에 교체해야 됐나…한화, '필패 카드' 된 채드벨 딜레마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06 08: 20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선수 채드벨(31)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채드벨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6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채드벨은 지독하게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고, 최근 5경기 연속 패전을 당하는 등 부진에 빠져있었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1사 1루 한화 채드벨이 강판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등판마다 패전을 당하는 탓에 최원호 감독대행도 “대구에서도 괜찮았다고 본다. 앞선 경기에서도 1회 집중타를 맞았지만, 2회부터는 좋은 피칭을 했다. 결국에는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 지가 중요하다”라며 “첫 승이 아직 없으니 승리 요건을 갖추면 조금 빨리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마음을 썼다.
첫 3이닝는 괜찮았다. 실점없이 이닝을 풀어갔다. 4회초에는 타자들이 3점을 내주면서 채드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채드벨은 4회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5회초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까지 점수는 3-2. 승리 요건을 갖춘 만큼, 최원호 감독대행이 경기 전 이야기했던 조기 교체를 고민할 시점이 됐다.
투구수는 72개. 6회초 추가점으로 점수 차도 두 점 차가 됐다. 결국 최원호 감독대행의 결정은 6회에도 채드벨이었다. 
결정은 독이 됐다. 채드벨은 6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보내고 안타와 땅볼 등으로 추가 실점이 나왔다.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점수도 4-4가 됐다. 채드벨의 승리 요건도 날아간 상황.  결국 한화는 투수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장민재가 올라와 정수빈을 땅볼로 처리했지만,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채드벨의 실점은 5점이 됐다.
결국 4-5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7회 추가 점수를 내주며 4-7로 패배했다. 채드벨은 6경기에서 6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채드벨을 계속 쓸 것이라면 그 카드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 최원호 감독대행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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