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던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가고 싶었다.”
페르난데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2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1홈런) 1사구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답답했던 침묵을 깨고 모처럼 베이스를 밟았다. 지난 1일 키움전에서 5안타를 때려낸 페르난데스는 이후 4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낸 페르난데스는 사구를 비롯해 5번의 타석에서 4안타 5출루를 하며 안타 행진을 펼쳤다.

안타를 치고 나간 순간. 페르난데스는 손날로 허공을 가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의 안타 세리머니다.
의미는 깊었다. 페르난데스는 “2018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뛸 때 소속팀 에스트렐라스의 세리머니였다. ‘썰어버리자’라는 의미가 담겼다. 우승을 했는데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가고 싶었다”고 웃었다. 이어서 그는 “당시 뛸 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도 같이 뛰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KT의 데스파이네도 당시 함께 뛰었던 선수”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의 야구가 중단됐던 가운데 동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담았다. 페르난데스는 “올해부터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야구가 중단됐고 한국에서 하고 있는데, 나도 팀의 대표로 잘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페르난데스는 이날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부족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그는 “올해도 두 번째다. 아마 삼세번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쿠바에서는 해봤던 기록인데 KB리그에서도 이루고 싶은 기록”이라고 눈을 빛냈다.
아울러 그는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반등한 비결에 대해 “매일 경기에 나가 뛰면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다. 안 됐을 때 타석을 많이 복기한다. 혼자로는 감독, 코치,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