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투수의 공을 치기도 어려운데, 노련한 포수가 완벽한 리드를 해낸다. 상대하는 타자에겐 1대2의 싸움과 같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8일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선발 투수였던 구창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전날 박 감독대행은 "구창모는 리그 최고의 투수다"며 "구창모도 분명 인간이다. 우리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본다. 상황에 맞게 상대하겠다"고 했다.
SK는 7일 구창모 상대로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때렸으나, 집중타가 없어 1득점에 그쳤다. 박 감독대행은 전날 구창모의 투구에 대해 "생각했던 것 보다는 베스트는 아니었다. 사람의 기라는 거 있지 않나. 구창모가 잘 던지지만, 구창모 보다는 양의지를 칭찬해주고 싶더라. 구창모도 좋은 투수지만, 포수 양의지가 리드를 잘 해준다. 그런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포수로서 한 획을 그은 박 감독대행은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의 투수 리드가 더 눈에 들어온 것. 1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구창모는 최정, 로맥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구창모도 전날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가장 나쁜 것 같다. 양의지 선배의 리드와 형들의 수비 도움 덕분에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원하는 곳에 공이 안 들어가 조금 당황했는데, 양의지 선배님이 변화구로 리드를 잘 해주셔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흔들리는 위기에 도루 저지까지 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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