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끝내기 주자 멈춤 지시, 최원호 감독대행 "좋은 선택"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08 17: 18

끝내기 득점을 향해 달리던 주자가 3루에서 멈췄다. 애태우며 지켜보던 덕아웃은 아쉬움 가득했지만 수장은 ‘좋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4-5로 뒤진 2사 1,2루에서 송광민이 좌측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린 것이다. 2루 주자 정진호가 먼저 홈을 밟아 동점이 됐고, 1루 주자 유장혁도 2루를 지나 3루를 통과했다. 끝내기 주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추승우 한화 3루 베이스코치가 두 팔을 번쩍 들어 ‘멈춤’ 지시를 내렸다. 급제동이 걸린 유장혁은 3루 귀루. 그 순간 1루 한화 덕아웃에 있던 선수와 코치들이 팔을 돌리거나 발을 동동 구르며 아쉬워했다. 워낙 긴박한 상황, 모두가 경기에 몰입해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격려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한화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노태형이 삼진을 당하며 11회말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12회초 1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12회말 오선진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7-6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11회말 추승우 코치의 멈춤 선택도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적절한 선택이었다. 8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대행은 이 장면에 대해 “투아웃에선 무리해서라도 3루에서 주자를 돌리곤 한다.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다들 아쉬워했다”며 “중계 플레이를 하던 롯데 유격수 마차도가 공을 잡았을 때 3루를 막 지나간 상황이었다. 마차도의 송구가 정확했다면 홈에서 아웃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원호 대행은 “방송 해설위원 시절 각 팀의 작전코치들에게 물어보면 접전 상황에 아웃, 세이프는 코치 미스라고 할 수 없다고 하더라. 포수가 공을 받고 기다리는 상황이 되면 코치 미스다. 어제는 마차도의 송구가 정확하게 갔다면 포수가 홈에서 기다리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면 유장혁이 끝내기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까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최 대행은 “악송구를 예상하고 돌릴 순 없다. 어제 멈춤 선택은 잘한 것이다. 홈에서 아웃됐더라면 그게 더 허무했을 것이다. 마지막에 이겼으니 잘 멈춘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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