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빠졌던 롯데 주장 민병헌이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로 살아났다. 그래도 타순은 9번 그대로. 허문회 롯데 감독은 “못 쳐서 9번에 내려보낸 게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는 9일 대전 한화전에 정훈(지명타자) 전준우(좌익수) 손아섭(우익수) 이대호(1루수) 한동희(3루수) 안치홍(2루수) 딕슨 마차도(유격수) 김준태(포수) 민병헌(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민병헌의 9번 타순이 눈에 띈다. 지난달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던 민병헌은 최근 4경기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 2타점 3볼넷으로 상승세다. 이 기간 4경기 연속 포함 2루타 5개를 터뜨릴 만큼 타구의 질도 좋다.

하지만 9일 한화전도 민병헌의 타순은 9번이다. 이에 대해 허문회 감독은 “못 쳐서 9번 타순으로 내려보낸 게 아니다. 지금 타순의 연결이 잘되고 있다. 7~9번 하위 타선도 쉬어가지 않게 타순을 짠 것이다. 9번부터 이닝이 시작하면 1~4번 타순이 좋으니 계속 공격 흐름이 연결될 수 있다”고 답했다.
허 감독은 지난 7일 경기 전에도 “초반 연승한 뒤 하위 타선이 안 좋았다. 7번과 9번 타순이 우리 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개막 30경기가 지난 뒤 찬스를 계속 만들 수 있는 타순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는 9번 타순 타율이 1할8푼5리로 가장 낮다.

하지만 민병헌이 9번 타순에 들어가면서 달라졌다. 민병헌은 7월 이후 9번 타순에서 16타수 7안타로 활약 중이다. 이 기간 롯데 9번 타순 타율도 리그 1위(.364)에 올라있다. 최근 4경기 평균 6.3점으로 득점력도 향상됐다. 당분간 민병헌이 9번 타순에서 롯데 타선의 연결 고리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